“바겐세일이 끝나기 전에 신(新) 서비스주 사 볼까?”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 유통ㆍ소비업종과 영화, 게임, 레저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로 대표되는 신서비스 업종 주식이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하는 대안주로 떠올랐다.
노령인구 증가 등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생활수준 향상, 소비패턴 변화와 주5일 근무제 등에 따라 지난 해부터 초강세를 이어온 이들 주식들은 최근 조정장을 겪으면서 저가메리트도 갖게됐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신서비스주의 분할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얘기다.
◈ 경제구조 변화 따라 신서비스주 부각
신서비스주란 경제 및 사회 구조가 선진화 하면서 실적호전 모멘텀이 생기거나 새로운 성장성이 부각된 업종을 통칭해 부르는 말.
먼저 경제 성장의 엔진이 수출에서 내수로 바뀌며 유통 및 소비 관련주가 신서비스주의 대표주로 부상했다. 구체적으로는 백화점과 할인점 관련주 및 홈쇼핑주가 손꼽힌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소비를 추구하는 사회 흐름과 이러한 신서비스주의 성격이 맞아 떨어지며 미래 성장성이 돋보인다는 것.
여성 인력의 사회진출 확대도 신서비스주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여성, 특히 중산층 여성이 새로운 경제활동 세력으로 떠오르며 화장품 및 의류 업종은 제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5만원대에 머물렀던 신세계는 할인점 E마트의 성장성이 재평가되면서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무려 25만원까지 올라 주가가 1년여만에 5배나 상승했다.
지난해 1월 3만원을 넘지 못했던 태평양 주가도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3월 한때 18만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신서비스주의 다른 한 쪽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다. 여가 시간이 늘고 삶의 질 향상으로 가족중심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영화 및 게임 관련주, 여행 및 항공 관련주가 이 종목군에 포함된다.
1인당 교육비 증가 및 교육의 질 향상 관련 수혜주와 건강보조 및 의료수요 확대 관련주도 신서비스주의 범주안에 포함된다.
◈ 신서비스주 장기 보유 유망
신서비스주는 사회 구조의 변화상 주가상승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증권 이창호 애널리스트는 “1980년대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에서 현재까지 포함되어 있는 종목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IT업종과 내수 소비업체 뿐”이라며 “국내에서도 경제구조가 소비경제로 변화하고 있고 대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구조변화 수혜주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수익률을 제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이슈리포트를 통해 “미국에서 유통업종이 10년 넘게 다우지수를 초과상승한 것처럼 중ㆍ장기적으로 매출 및 이익증가 모멘텀이 지속되는 일부 고성장 내수 우량종목들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정착된 저금리, 저실업, 저물가의 안정적인 경제구조로 내수 경기가 여전히 긍정적이고, 환율 하락 및 미국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내수주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도 신서비스주의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권이 7월1일부터 주5일제를 시행키로 한 것은 신서비스주에게 또 한 번의 상승 모멘텀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 매수 기회? 서두를 필요는 없어
그동안 신서비스주는 조정다운 조정 없이 상승세가 이어져와 매수할 엄두가 나지않았지만 최근 조정장은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부른다.
한화증권 조덕현 차장은 “최근 조정장은 대세 상승세의 숨고르기 국면이라는 점에서 초우량 신서비스주의 바겐세일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며 “6월 트리플위칭데이(12일)가 지나면 2차 상승장이 올 가능성이 큰 만큼 중장기 투자자는 그 전에 저점 매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잖은 애널리스트들은 “소위 신소비주는 이미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인 만큼 재상승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며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분명해졌을 때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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