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의문사한 고 서울법대 최종길(崔鍾吉) 교수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던 ‘유럽거점 대규모 간첩단사건’은 당시 중정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29일 밝혔다.진상규명위는 이날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을 재조사한 결과, 이 사건은 단 한명의 간첩도 없는 조작극임이 드러났다”며 “당시 조직총책으로 지목된 이모(네덜란드 유학생)씨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증거가 없어 유럽거점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유럽거점 대규모 간첩단 사건은 유럽 유학이나 출장을 다녀온 학자와 공무원 등 54명이 유럽에서 북한 공작원과 연계, 간첩활동을 벌였다고 중정이 발표한 사건으로 당시 이 사건과 관련, 3명이 구속(이중 최 교수는 사망)되고 17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31명에 대해 경고가 내려졌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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