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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농산물도 품질인증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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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농산물도 품질인증제 도입해야

입력
200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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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국내 쌀시장 완전개방이 다가오면서 농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정부도 대응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필자는 현재의 농업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농산물 품질인증제를 제안한다.

농산물 품질인증제는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개방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농산물 품질인증제란 각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신선도, 재배방법 등에 따라 규격화, 등급화해서 구매자가 한 눈에 알아보게 하는 것이다.

흔히 농림부에서 이미 시행중인 '물레방아 마크제'를 품질인증제로 알고 있으나 이는 일정 기준을 넘는 농산물에 대해 합격, 불합격 여부를 판정해주는 품질확인제에 불과하다.

품질인증제가 정착되면 우리 농업에 미치는 효과는 혁명적이다. 현재 백화점 할인점 등의 대형유통업체 상품구매담당자(바이어)들은 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하느라 전국의 농촌을 돌아다니는 고역을 치르고 있다.

농산물 품질인증제가 도입되면 이들 바이어들은 인터넷상에서 원하는 농산물을 직접 보지 않고도 클릭 한번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생산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유통혁명이 벌어지는 것이다. 또 품질인증제는 많게는 10단계가 넘는 중간 유통업자를 없애준다.

중간 유통업자가 취하던 이윤이 농민과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뜻이다.

미국, 일본 등 농업 선진국들은 각종 농산물을 수백가지의 기준에 따라 세분화해 소비자나 유통업체의 다양한 기호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민간이 운영하는 품질인증기관이 신뢰성과 공신력을 확보하고 품질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도 얼마 전 민간업체가 지방자치단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농산물 품질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민간 주도의 품질인증사업이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원종 공주대 산업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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