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는 29일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회장이 기부한 25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불법으로 조성한 자금인 만큼 한국의 주주와 채권자 등에게 돌려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24일 보냈다고 밝혔다.참여연대측은 로렌스 서머스 총장 앞으로 보낸 이 서한에서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아들이 다니던 하버드대에 97년과 98년 두 차례에 걸쳐 기부한 250만 달러는 분식회계를 위해 김 전 회장의 지시로 ㈜대우가 영국에 설립한 금융조직 BFC에서 나온 불법자금”이라며 “대우그룹의 천문학적 부채는 한국의 주주, 채권자, 그리고 납세자들이 떠맡게 된 만큼 하버드대측이 이 기부금을 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또 “비록 법적인 반환의무는 없으나 하버드대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대학인 만큼 불법자금과 연루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하버드대가 기부금을 돌려줄 경우 아시아 기업경영자들에게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횡령, 사용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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