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이자보다 2~3%나 높은 수익률을 앞세운 은행권의 부동산 투자신탁상품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테마로 인정받으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은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간접상품.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600억원 규모의 ‘제4차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을 판매한다. 투자자금은 대우건설이 대구 칠성동에 짓는 주상복합건물과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시공중인 현대홈타운 등의 건설사업에 전액 투자된다. 신탁기간에 따른 펀드당 금액은 100억∼200억원이고 1인당 최저투자 한도는 500만원. 신탁기간은 3개월~1년 6개월이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예상 배당율은 3개월의 경우 연6.0%, 8개월 7.0%, 1년 1개월 7.4%, 1년2개월 7.4%, 1년6개월 8.0% 수준. 올들어 3차에 걸쳐 총 914억원 어치의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판매한 산업은행은 이번 상품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2,500억원 규모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은 28일 130억원 규모의 ‘우리부동산투자신탁’을 내놓았다. 1인당 가입 금액은 최저 1,000만원에서 최고 7억원. 신탁 기간은 12개월부터 18개월로 중장기형 펀드 위주로 구성됐다.
신탁자금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호수공원 앞 오피스텔 신축사업(시공사 중앙건설)에 투자할 예정. 신탁기간 만료와 함께 고객이 받는 배당률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보다 2% 정도 높은 연 7%~7.5% 수준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1,650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리츠(부동산 뮤추얼펀드)의 활성화에 대비해 연계상품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를 희망하는 조합이나 법인 등으로부터 사전에 투자금액, 투자기간, 기대수익률 등의 조건을 제시받은 뒤 이에 맞는 적정 부동산사업을 발굴하는 ‘맞춤부동산투자신탁’도 등장했다. 국민은행은 내달 초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군인공제조합, 경찰공제조합 등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부동산신탁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도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의 토지매입자금과 초기사업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은행이 불특정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투자 하는 기존 부동산투자신탁과는 완전히 개념이 다른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6월 10일께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조흥은행이 6월 중순께 지방 아파트에 투자하는 220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외환은행도 6월 중 경기 화성의 아파트에 투자하는 60억원 한도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은 중도해지가 불가능한데다 투자단위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기예금보다는 훨씬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 우려도 없기 때문에 요즘 같은 금리 불안기에 안심하고 투자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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