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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깽판'등 거침없는 화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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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깽판'등 거침없는 화법 논란

입력
200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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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거침없는 언변이 29일 정치권의 논란을 불러 왔다.노 후보는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검찰내 친이회창(李會昌) 세력이 존재한다’고 한 데 이어 전날 지방선거 정당연설회에서는 ‘깽판’이라는 비속한 표현을 쓰면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노 후보는 인천 부평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올해 남북대화의 중요성을강조하던 중 “인천이 복 받으려면 남북대화가 잘 돼야 한다”며 “남북 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쳐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곧 “남북대화만 잘 되면 다른 것은 좀 덜 잘 돼도 될 만큼 그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정정을 겸한 부연설명을 하면서 “이를 놓고 발길질하는 게 한나라당 이 모 후보로 남북관계의 판을 깨려 한다”고 슬쩍 한나라당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과 최규선(崔圭善) 씨관계 보도에 대해 “검찰에서 장난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 특권주의와 엘리트 주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회창 체제를 지원해 나가는 세력이 있다”고도 말했다.

노 후보의 검찰관련 발언은 검찰로부터 민감한 반응을 불러왔으며 남북관련 표현은 지나치게 저속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당내에서는 "노 후보가 대통령 후보답게 좀 더 무게 있고 정제된 언어를구사해야 한다"고 말들이 나왔다.한 당직자는 "노 후보가 말을 쉽고 단순하게 하는 건 장점이지만 이제는 집권당 출신 대통령 후보다운 정교함과 안정감도 갖춰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깽판'발언에 대해 "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한말이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재빨리 비판여론에 가세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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