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회가 준 메시지는 축구를 통한 화합과 평화다.”반대파들에 의해 스위스 법정에 제소되는 등 힘든 과정을 통해 29일 국제축구연맹(FIFA)회장 연임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 회장(9대)은 선거과정을 통해 겪었던 심적 고통을 토로하면서도 편안한 모습으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선 소감은.
“약간 슬프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지난 3개월간 심정적으로 몹시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28년 동안 FIFA와 축구에 삶을 바친 나의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 지난 4년동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사람을 쓸 때 신중하게 고려하라는 것이다.”
-반대파들과 부정적인 언론에도 불구하고 승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축구발전이라는 목적을 추구하는 FIFA의 승리이고 진실의 승리다. 내 자신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바로 잡을 자신이 있다.”
-선거과정이 치열했는데 압승을 예상했나.
“축구는 경기이기도 하지만 싸움이기도 하다. 다소 충격을 받았지만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이다. 나는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내 자신을 방어하느라 힘들었지만 1차 투표에서 130표 이상 득표할 수 있기를 희망했고 자신이 있었다. 각 축구협회 대표자가 공정하게 투표할 것을 믿었다. 총회에서 내 상황을 잘 설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반대파들에 대한 생각은.
“이사아 하야투 부회장,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협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적이 아니라 내 상대자였다.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상호관계가 달려있다. 정몽준 회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유감이 없다. 그러나 내부 기밀을 폭로한 젠_루피넨 사무총장은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3개월 뒤 FIFA 조직개편 문제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이번 총회에서 지적된 각종 문제를 고칠 생각이다. 저개발국가에 축구발전기금을 지원하는 골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다. 내 나이가 66세다. 아벨란제 전 회장처럼 6번이나 연임하고 싶지는 않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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