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퐁당) 골인! 짜짜 짝짝짝…”28일 밤 서울 강남의 한 단란주점. 회사원 이모(36)씨가 맥주컵 위에 올려진 나무젓가락을 발로 차자 젓가락 위의 양주잔이 맥주컵 안으로 퐁당 빠졌다.
이어 동료들의 박수소리와 화이팅 외침이 터져 나오자 일행 고모(31)씨는 폭탄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프리킥 주’, ‘바나나킥 주’, ‘페널티킥 주’, ‘헤딩 주’ 등 축구 용어를 딴 신종 폭탄주가 유행하고 있다.
기존 폭탄주가 손으로 만드는 반면 월드컵 폭탄주는 발과 머리만을 사용, 제조하는 것이 특징.
‘프리킥 주’는 술잔으로부터 1m이상 떨어져 발로 맥주잔 위의 나무젓가락을 차 양주잔을 떨어뜨리는 반면 ‘헤딩 주’는 발 대신 머리를 이용한다.
‘바나나킥 주’는 맥주잔 2개 사이에 나무젓가락과 양주잔을 올려놓고 나무젓가락을 발로 차 원하는 쪽의 맥주잔에 양주잔을 빠뜨리는 것으로 최고난도 ‘기술’로 통한다.
‘페널티킥 주’는 술잔을 깨끗하게 비우지 못한 사람에게 벌칙으로 다시 한번 ‘프리킥 주’나 ‘헤딩 주’를 주는 것.
유흥업소 종사자 김모(28)씨는 “월드컵 주를 하다 보면 술잔이 깨지기도 한다”며 “누가 만들었는 지 기가 차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