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3국의 고교생 중 일본 고교생이 가장 공부하는 시간이 적고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비율도 뒤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창조력과 자율성 제고라는 명목으로 추진돼온 일본의 교육 개혁이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29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청소년연구소의 3국 고교생 비교조사 결과 학교 이외에 집이나 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방과 후 평균 공부시간이 중국 147분, 미국 60분, 일본 50분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 거의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의 비율은 중국이 4%, 미국은 27%인데 비해 일본은 무려 51%로 절반을 넘었다. 이 연구소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지난해 10~12월 고교생 각각 1,200명을, 미국에서는 올래 1~2월 고교생 900명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해 이같이 분석했다.
더욱이 현재의 희망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중국 80%, 미국 65%, 일본 33%순으로 일본이 가장 낮았다. 반면 “학교를 쉬고 싶다”는 학생은 중국 3.0%, 미국 19.3%, 일본 27.1%로 일본이 가장 많았다.
“자신이 다른 사람 만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중국 93.9%, 미국 91.4%, 일본 58.0%로 나타났고, “자신이 다른 사람에 뒤지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학생은 중국 96%, 미국 89%, 일본 38%이었다.
“나는 안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중국 36.9%, 미국 48.3%, 일본 73.0% 순이었다.
이 연구소는 “일본 고교생의 무기력ㆍ무의욕ㆍ무관심이 심각하다”며 “고교생의 자신과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또 “일본 고교생은 자기부정적이며 자신을 바꿔보겠다는 의욕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국 고교생의 공부시간이 긴 것은 그만큼 대학입시가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학력저하와 등교거부 학생의 증가 등 교육위기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왔다.지난 4월1일부터 ‘여유있는 교육’을 표방하며 초ㆍ중ㆍ고교가 토요일도 쉬는 완전 주5일제 수업을 시행하면서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정서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여유있는 교육’의 효과를 놓고 교육계에서 찬반론이 비등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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