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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히딩크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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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히딩크의 리더십

입력
200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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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축구는 열정과 절제된 폭력이라고 말했다.그래서 그런지 월드컵 축구는 개인뿐 아니라 국민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 오직 예외인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정도일 것이다.

세상의 어떤 스포츠도 이렇게 대규모 팬들을 해외로 몰고 다니는 경우가 없다.

우리 대표팀이 잉글랜드 및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면서 축구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아마 이번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하고는 담을 쌓고 살던 사람들 까지 축구의 재미에 새롭게 눈을 뜨고 뜨거운 팬으로 합류할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오언과 지단 같은 세계적 스타가 포진한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휘저으며 골을 넣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짜릿함을 느꼈다.

수퍼스타는 월드컵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평가전이 아닌 본선 경기에서 오언과 호나우드가 모든 기량을 폭발하면서 팬들을 열광시키겠지만 부상당한 지단과 베컴의 출전 불투명한 사태는 아쉽다.

그러나 월드컵의 재미를 가중시키는 것은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일어나는 이변(異變)이다. 조리그는 그런 이변의 무대다.

■한국대표팀은 그런 이변을 만들 후보 중 하나다. 팬들은 평가전에서 그런 낌새를 느꼈다. 누가 세계적 스타로 떠오를 것인가. 박지성 이천수 설기현….

그러나 피버노바가 누구의 발을 택할지 모른다. 어쩌면 한국은 걸출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이변을 만들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의 활로를 설익은 스타가 아닌 조직에서 찾은 것 같다. 세계의 강호를 맞은 한국 선수 11명이 마치 시계톱날이 맛물려 돌아가듯 그라운드를 디자인하던 모습이 그런 인상을 준다.

■축구를 볼 때 스타플레이어의 현란한 골세례보다 감독이 펼치는 전략과 전술을 이해하면서 보면 더욱 재미있다.

히딩크 감독은 팀워크가 얼마나 가공할 힘을 발휘하는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만 아니라 만사가 그렇다.

"발명가 에디슨이 위대한 것은 그의 발명품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조직적으로 일하는 연구소를 만든 일이다"고 주장하는 글을 본적이 있다.

월드컵이 정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부분이 있다면, 바로 유권자가 시장 도지사 대통령을 뽑을 때 어떤 후보가 지역이나 국가를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김수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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