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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조직위원장 기고 / "월드컵 축제 마음껏 즐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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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조직위원장 기고 / "월드컵 축제 마음껏 즐깁시다"

입력
200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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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199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뒤 10년간 월드컵 전도사로 뛰어온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월드컵을 기다려온 국민 여러분의 마음 또한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역사적인 한일월드컵대회의 막이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땀 흘려 대회를 준비해 온 관계자들은 한치 차질 없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잔치를 베풀기 위해 마무리에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축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한국대표팀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그리고 세계 정상 프랑스와 차례로 훌륭한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또 온 나라가 16강 진출을 믿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자신감과 뜨거운 성원이 있는 한, 우리는 성공할 것입니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선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88올림픽 때 국민소득은 2,800달러, 주가는 500수준이었으나, 올림픽 1년 뒤 주가는 1,000을 기록했습니다.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전이어서 순 우리 된장의 힘으로 그만큼 끌어 올린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1만 달러 수준이고, 주식의 절반가량을 외국인이 가지고 있는데도 주가지수는 850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스스로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면 우리는 미래에 대해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월드컵을 통해 막대한 국가 홍보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연인원 420억 명이 월드컵을 지켜봅니다.

그들은 우리의 우아한 고유 문화와 앞선 첨단 기술을 목격하고 한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이는 한국이 세계로 나아가는데 더 없이 값진 자산이 될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북한이 동참하지 못한 것입니다. 1999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월드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평양에서는 아리랑 축전이 열리고 있습니다만, 남북이 월드컵 축제를 함께 치렀으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이 아쉬움을 마음에 새겼으면 합니다.

16강 목표는 소중합니다. 그러나 한층 중요한 것은 월드컵을 통해 우리 사회가 국민적 통합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승부 자체보다 축구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합니다. 우리 대표팀 경기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경기를 감상하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친절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것을 자랑스럽게 세계에 보여주는 자세를 가졌으면 합니다.

지난 날 큰 국제대회 때마다 너무 질서를 강조해 스스로 지나친 부담을 가졌습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외국 선수와 관람객이 찾아오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우리 모두 마음을 활짝 열고 세계인들과 함께 마음껏 축구를 즐깁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레 세계와 이웃이 되고, 세계 속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정몽준 2002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ㆍ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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