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27일 한국축구대표팀의 최종 베이스캠프인 경주에 도착한 선수들은 저녁식사 뒤 히딩크 감독의 깜짝 발언에 환호성을 질렀다.
폴란드와의 월드컵 첫 경기(6월4일)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와 선수들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히딩크 감독이 뜻밖에도 최종 마무리 훈련 첫날인 28일을 휴식일로 정한 것이다. 김광명 기술위원은 “폴란드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팀의 갑작스런 휴식은 1차적으로 경기(26일 프랑스전) 뒤 이틀간은 무리하게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훈련 사이클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히딩크 감독이 휴식카드를 꺼내들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홈 이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한국은 시차극복을 위한 절대시간이 필요한 외국팀에 비해 기본적으로 여유가 있다.
예상밖의 하루 휴가에 허를 찔린 대부분의 선수들은 숙소인 경주 현대호텔에서 주로 시간을 때웠다.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선수들이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휴가를 주면서도 선수들의 외유를 적절히 제어하는 고단수를 선보인 히딩크 감독은 이날 대표팀의 훈련장인 화랑교육원과 시민운동장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홍명보 히딩크 배려 감독전용차 이동
본선을 앞둔 시점에서 히딩크 감독은 부상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대표팀 의무진은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1대1로 점검하고 있다.프랑스전서 왼발을 다친 주장 홍명보는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감독 전용승용차를 타고 경주로 내려왔다.
비행기를 탈 경우 도보 이동이 많을 것을 우려한 감독의 특별 배려였다. 이천수(오른쪽 복숭아뼈) 김태영(허벅지) 설기현(허리) 김남일(오른발목, 왼쪽 종아리) 등 부상 선수들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종 담금질 과정에서 무리한 훈련을 실시하면 재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는 항상 긴장하고 있다.
경주=김정호·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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