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희망 에베 산의 인생역정이 화제다.에베 산(30ㆍ살케04)은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과 함께 예선 A조에 속한 덴마크를 이끄는 부동의 스트라이커.
그는 월드컵 예선 8경기에 출전, 9골을 터뜨려 본선에 진출한 유럽예선 출전선수 중 최고득점을 기록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지 24초만에 골을 잡아 팀의 8강 진출을 견인한 덴마크의 대들보다.
그러나 산에게는 말 못할 아픔이 있다. 프랑스월드컵 직후 고환암 초기 진단을 받았던 것이다. 수술대에 오른 산은 20일만에 퇴원한 뒤 다시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에게는 암을 극복한 초인이라는 별칭이 붙어 다닌다. 28일 덴마크 암협회의 명예 부회장에 선임된 산은 “덴마크에는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암 환자들이 많다.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5세 때 축구를 시작한 산은 92년 고향 유틀란트의 프로팀 하드순트에서 덴마크 최고 클럽인 브론드비로 발탁됐으나 공학사 학위를 따기 위해 학업을 병행하느라 계약을 늦춰 재능을 일찍부터 발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96~97시즌 본격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뒤 열흘만에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8골로 자국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2000~2001 시즌 득점왕(22골)도 차지했다. 암을 극복한 에베 산이 프랑스와 우루과이라는 산마저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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