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대사가 대(對) 중국 ODA(정부개발원조) 삭감을 막기 위해 중국 거시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수정하라고 지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28일 보도했다.그는 최근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서 발생한 탈북자 체포 사건 직전 “탈북자를 공관에 들어오지 못하게 쫓아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돼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아나미 대사는 지난 달 대사관에서 열린 정례 직원 전체회의에서 중국이 7%의 경제성장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지적한 경제담당자의 보고서에 대해 “이런 식으로 보고하면 중국에 대한 ODA가 없어지게 되는데 그래도 좋은가”라고 질타한 뒤 “정치가의 눈에 띄기 전에 중국 경제가 실제로는 나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사실상 보고서의 수정을 지시했다.
지난해부터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는 군사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ODA를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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