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혼쭐이 난 프랑스가 월드컵 본선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일 ‘비밀병기’로아내와 여자친구들을 내세웠다.프랑스대표팀 관계자는 28일 “선수들의 아내와 연인 16명이 30일 프랑스축구협회가 제공하는 항공기 편으로 서울로 온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는 프랑스의 대표적 여가수 엘자와 여배우 아가뜨 드라 퐁텐느도 포함돼 있다. 엘자는 프랑스대표팀의 노장 윙백 빅상테 리자라쥐(33)의 애인이며 드라 퐁텐느는 수비형 미드필더 에마뉘엘 프티(32)의 부인.
이들의 한국행은 단순 여행이나 응원이 아니라 선수기량 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게 프랑스팀의 설명이다.
프랑스는 1996년 유럽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의 연인 접촉을 금지했다가 체코에 대패한 이후 금욕령을 해제했다.
그 결과 선수들이 아내와 연인을 동반한 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폴란드도 대표선수들이 부인이나 여자친구를 이번 월드컵에 동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반면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일글랜드는 대회기간 동안 섹스 금지령을 선포하거나 성생활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전례로 볼 때 축구 강국의 경우 부인이나 애인을 대동했을 때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브라질은 이를 금지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준우승, 허용한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우승했다. 독일은 허용한 74년 서독월드컵에선 우승했지만 금지한 98년 월드컵에서는 8위에 그쳤다.
또 잉글랜드는 허용했을때인 90년 월드컵에서는 4위에 올랐지만 불허했던 98년 월드컵에서는 9위에 머물렀다.
한국팀은 어떨까.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사생활’인 만큼 대회 기간동안 선수들의 섹스를 강제로 억압하지 않겠다”고 밝혀 허용 의사를 시사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