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작가 저메인 그리어와 부커상 후보 짐 크레이스 등 영국의 유명 작가들이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가 후원하는 문학 축제 참가를 거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네슬레가 개발도상국에 분유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 이유다.
페미니즘 소설의 고전 ‘거세된 여자(Female Eunuch)’를 쓴 그리어는 “이 세상에 깨끗한 돈이란 없지만 내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것들이 몇 있다”며 “네슬레가 남을 배려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척 하지만 어떤 비난을 받을지는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사자(死者)의 경험(Being Dead)’으로 갈채받은 작가 크레이스는 그리어의 불참 사실을 알고 나서 보이콧에 동참했다. 당초 그는 축제 연설에서 네슬레를 비판할 예정이었다.
마을 전체가 크고 작은 책가게로 이루어진 영국 웨일스의 관광 명소인 헤이-온-와이에서 해마다 열리는 헤이-온-와이 축제의 올해 행사는 31일부터 10일 동안 진행된다. 네슬레의 행사 후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