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한 프랑스·중국인들 자국팀 응원 총동원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한 프랑스·중국인들 자국팀 응원 총동원령

입력
2002.05.28 00:00
0 0

■1만2,000 프랑스인들 "팔짱 낄 여유없다"“알레 레 블뢰(화이팅 프랑스)!”

27일 주한 프랑스인들 사이에 월드컵 응원 비상령이 발령됐다. 26일 한ㆍ프 평가전에서 한국팀에게 혼쭐이 난 데다 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부상으로 월드컵 2연패 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기 때문.

“평가전을 보고 가만히 팔짱을 끼고 앉아 있을 수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랑스 팀의 월드컵 경기를 집에서 가족과 함께 TV를 통해 볼 계획이었던 파드릭 르베르(45)씨는 자신과 부인, 딸의 입장권 구하기에 나섰다.

르베르씨는 “1만2,000여명에 달하는 주한 프랑스인들의 마음도 나와 같을 것”이라며 “갓난아기까지 경기장에 나가 우리 팀이 홈에서 경기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한 프랑스인 축구 응원단인 ‘클럽 데 쉬포르테’의 각오도 비장하다. 한ㆍ프 평가전에서 800여명의 회원들은 푸른색 대표팀 유니폼 상의 차림에 적ㆍ백ㆍ청 3색 프랑스 국기를 흔들며 붉은 악마에 못지 않은 응원전을 보여줬다.

‘클럽 데 쉬포르테’의 한 관계자는 “31일 개막전 표가 남아있다면 싹쓸이 해서라도 대규모 응원단을 조직할 것”이라며 “프랑스에서 날아온 응원단 5,000여명이 가세, 파란 유니폼 물결을 일으키면 경기장은 홈 구장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프랑스인 응원단의 인터넷 사이트(www.kopcoree.com)도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게시판에는 프랑스팀 경기 입장권을 구한다는 글과 조직적인 응원을 펼칠 것을 호소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한 프랑스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서래마을에도 응원연습을 준비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2만여 중국인들 "표있나" 문의 쇄도

“비성! 비성! 중궈뒈이 비성!”(필승 필승 중국대(中國隊) 필승)

‘만만디(慢慢的)’로 잘 알려진 중국인들. 그러나 월드컵을 맞는 중국 교민 2만여명의 ‘사커 열풍’은 그들의 기질을 무색케할 정도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겠다며 응원복을 준비하는 교민들이 속출하는 가 하면, 16강 진출 때는 중국음식을 할인해주기로 하는 등 갖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서울 연희동 서울 중국교민협회에는 “중국전 티켓이 남아 있느냐. 5명이 한꺼번에 신청할 수 있느냐” 등 전화문의가 하루종일 쇄도했다.

중국정부가 다음달 13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터키전 티켓 500장을 지원해주기로 했기 때문.

지금까지 티켓을 예약한 인원은 200여명. 교민협회 관계자는 “중국인의 만만디 성향을 생각하면 대단한 열기”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경기 당일 응원복으로 갈아입고 중국 응원단 ‘치우미’(球迷ㆍ공에 푹 빠졌다)와 어우러져 응원에 푹 빠질 작정이다.

중국교민협회 유금장(劉錦章ㆍ50) 비서장은 “이번 월드컵이 승패를 떠나 중국인이라는 자긍심과 중국 교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교민협회는 이미 4월 25일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 대표단을 초청해 ‘월드컵 성공개최 기원을 위한 문화축제’를 열었고 선수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중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식당 등 화교 상인들의 월드컵 열기도 무르익고 있다.

중국음식점 만다린을 운영하는 추본경(鄒本卿ㆍ53) 사장은 “만약 중국 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그날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50% 할인 행사를 벌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