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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화끈하다,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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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화끈하다, 한국 축구"

입력
2002.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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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를 상대로 7득점. 1, 2월 미주 전지훈련 기간 6경기서 4골에 그쳤던 골가뭄과는 대조적이다. 월드컵을 1주일 앞두고 한반도 전역이 히딩크 축구에 열광하고 있는 것도 불을 뿜고 있는 대표팀의 공격력 때문이다.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 향상으로 90분 내내 공수 밸런스가 유지되면서 자연히 득점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양한 공격패턴

측면돌파에 의존하던 단순한 공격이 효과적인 중앙돌파, 세트플레이 등 다양한 패턴으로 발전하고 있다. 김남일과 박지성은 세계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단 한번의 기습적인 볼배급과 중앙돌파로 동점골을 엮어냈다.

안정환과 윤정환은 스코틀랜드전서 화려한 중거리슛과 절묘한 2대1 패스로 3골을 뽑았다.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던 중앙 공격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비공개 세트플레이 훈련의 성과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잉글랜드전서 코너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대표팀은 프랑스전서는 히딩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켰다.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경기 운영능력이 좋아져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이 쉽게 연출되고 포지션 변화에 대한 이해력이 향상돼 2선 침투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공격카드

대표팀의 중앙공격수는 황선홍(34ㆍ가시와)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 안정환(26ㆍ페루자) 최용수(29ㆍ이치하라) 등 4명. 히딩크 감독은 “4명의 플레이스타일이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며 이들이 서로 다른 목적으로 본선 3경기에 출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존 한국대표팀이 항상 ‘고정 투톱’을 고수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몸싸움이 좋은 설기현과 위치선정,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난 황선홍은 폴란드, 미국전에 각각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거리슛과 문전 결정력이 있는 안정환은 교체멤버로 투입돼 승부를 결정짓는 ‘해결사’의 임무를 맡을 전망. 투쟁심이 강한 최용수는 투톱으로 나설 때 제 역할을 해내지만 원톱으로는 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에 3-4-1-2 전형으로 맞설 포르투갈전에 출전할 확률이 높다.

한편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활발한 득점력을 선보이자 한일월드컵서 한국의 대회 최다골기록(4골ㆍ86, 94년)을 경신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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