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철(尹炳哲)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7일 “한빛과 광주ㆍ경남은행을 합병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지방은행의 반발이 심해 광주우리은행, 경남우리은행과 같이 자회사로서 법인 형태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윤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6월말까지로 예정했던 한빛ㆍ광주ㆍ경남은행의 통합은 지방은행의 반발로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3개 은행의 통합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광주ㆍ경남은행의 신용카드와 정보기술(IT)부문은 분리해 별도의 자회사에 통합하되 두 은행의 법인격은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광주ㆍ경남은행에는 채용, 예산, 영업 등에 관한 자율권을 주되 경영목표를 부여하고 주기적으로 목표 달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만약 목표달성에 실패하면 합병 등을 재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광주ㆍ경남은행이 정치권 및 노동계와 연계해 독자생존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회장은 “올 하반기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업 겸영)를 위한 생명보험 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외국계 투자은행 등을 통해 제휴사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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