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탈리아 짙은 안개, 잉글랜드 천둥번개, 브라질 비온뒤 쾌청.’ 월드컵 개막을 불과 4일 앞두고 월드컵 패권을 좌우할 특급 스타들의 ‘부상 기상도’가 요동 치면서 우승후보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지네딘 지단(30ㆍ레알마드리드)이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뜻하지 않게 부상한 26일 이탈리아의 간판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자기(28ㆍAC밀란)도 ‘부상 암초’에 걸려들었다.
인차기는 이날 일본에서 열린 일본 프로축구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 했지만 전반 30분께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 교체됐다. 인자기의 부상 정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던 부위여서, 이탈리아 팀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두 특급 선수들의 돌발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우승 전선 자체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중원의 패자’ 지단 없는 프랑스는 상상하기도 힘들며 이탈리아도 비에리_인차기_델 피에로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이륙도 하기 전에 ‘비상 신호등’이 켜진 꼴이다.
프랑스는 무릎 부상 중이었던 티에리 앙리(25ㆍ아스날)가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전,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이탈리아도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25ㆍAS로마)가 부상에서 합류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잉글랜드는 최악의 악천후로 떨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27ㆍ맨체스터)이 왼쪽 발등 부상에서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자칫 월드컵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키어런 다이어(24) 솔 캠블(28) 등 다른 주전들의 부상도 이어져 우승후보로 꼽혔던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 F조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잉글랜드는 베컴의 공백 속에서 26일 카메룬전에서 막판 동점골로 2대 2로 힘겹게 비기는 등 최근 6차례의 평가전에서 단 1승만 거두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은 ‘최강 스트라이커’ 호나우도(26ㆍ인터밀란)의 컴백으로 가파른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무릎 부상에 오랫동안 시달리다 최근 회복된 호나우도는 26일 말레이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작렬, 무려 2년 6개월만의 A매치 골 맛을 만끽했다.
호나우도의 컴백은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혹평을 받았던 브라질을 단숨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올려 놓았다.
포르투갈도 부상 중이던 세계적 미디필더 루이스 피구(30ㆍ레알마드리드)의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안도하고 있는 상태. 피구는 지난 2월 오른쪽 발목을 다쳐 포르투갈 대표팀에 빨간 불이 켜졌지만 26일 중국과의 평가전 후반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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