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金弘傑)씨가 4,700억원대의 부산 경마장 건설공사 수주 로비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서울지검 특수2부는 27일 홍걸씨가 지난해 3월초 S건설측으로부터 한국마사회가 발주한 부산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 및 부산 경마장 건설공사를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 입찰 과정에서 실제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중이다.
검찰은 홍걸씨가 지난해 3월 S건설 손모 회장으로부터 전달 받은 1억5,000만원이 경마장 공사 수주 로비 대가인 것으로 보고 홍걸씨를 추궁하는 한편 한국마사회와 주무 부처인 농림부(2001년 1월 문화관광부에서 이관) 고위간부에게도 로비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확인중이다.
검찰은 또 홍걸씨가 2000년 5월 최규선(崔圭善)씨를 통해 손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는 등 같은 해 8월까지 S건설측에서 5억7,000만원을 받은 단서도 포착, 홍걸씨가 관급공사 등 또 다른 이권사업에도 개입했는지 조사중이다.
부산아시안게임 승마장과 김해 경마장 공사는 총 4,733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지난해 6월 경쟁입찰을 거쳐 7월 D건설이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
검찰은 도급실적이나 시공능력이 떨어지는 S건설이 대규모 이권사업을 따내기 위해 홍걸씨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당시 마사회 간부와 관계부처 공무원을 상대로 공사입찰 경위를 확인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사수주 청탁대가로 돈을 받았으나 로비가 실제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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