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염원하고 있다. 다섯번의 본선진출에서 한 경기도 이겨보지 못한 자격지심(自激之心)과 ‘우리가 개최국인데’ 하는 기대가 혼합된 감정일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대표팀의 향상된 기량을 보고 16강이 결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퍼스타가 포진한 우승 후보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상대로 한 멋진 경기가 이를 웅변한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량을 연마한 한국축구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다크호스가 된 것이다.
물론 월드컵 본선은 시작되지 않았다. 우리가 대적할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모두 만만한 팀이 아니다. 조리그전은 약자에게 덜미가 잡히고 강자가 곤욕을 치르는 이변의 무대다. 그러나 실력과 전술이 뒷받침 된 팀에게는 이런 이변도 잘 통하지 않는다.
일련의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거스 히딩크 대표팀감독은 ‘나의 외로운 선택이 옳았다’고 말했다.
평가전의 스코어라는 실적이 아니라 월드컵을 최종 목표로 대표팀을 강 팀으로 만드는 기본을 닦은 전략적 선택이 옳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는 냄비처럼 끓는 여론과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한국 선수들을 담금질한 그의 훈련방식은 평가 받을 만 하다.
대표팀의 출사에 부쳐 우리는 이제 히딩크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냉정한 경기운영에 기대를 걸고자 한다. 프랑스와의 평가전 후 ‘막판에 선수들이 흥분했다’고 지적한 히딩크 감독의 충고는 적절했다.
아무쪼록 대표팀이 선전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 주길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