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을 앞두고 열리는 프롬(prom)파티가 갈수록 폭력화되고 탈선의 온상으로 변하고 있다. 프롬파티는 미국 고교졸업반이 여는 것으로 폭력과 음주, 엑스터시 복용 등이 난무하는 광란의 장소로 변해 학교와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있다.18일 오렌지카운티 풋 힐고교 프롬파티에 참석한 18세 여고생이 파티장에서 과음과 엑스터시 과다복용으로 숨진 사건은 프롬파티 탈선의 심각성을 보여준 한 예다.
지난해 LA의 한 고교에서는 한인학생을 포함한 20여명의 학생이 집단 패싸움을 벌여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다.
또 다른 학생들은 프롬파티 후 한 주택에 들어가 엑스터시를 집단으로 복용,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프롬파티의 행태도 점점 저속해지고 있다. 여자파트너를 바닥에 눕힌 뒤 위에 걸터앉거나 상반신을 구부린 여자 뒤에 남자가 바짝 붙어 몸을 앞뒤로 흔들어대는 선정적인 춤을 춘다.
오렌지카운티 채프먼 메디컬 센터의 마이크 다놀드 마약치료소 소장은 “평소 성실한 학생중 상당수가 프롬파티를 전후해 탈선하는 경향이 있다”며 “평생 한번뿐인 행사라고 부모들이 자녀를 풀어놓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성환 LA카운티 보호관찰국 수퍼바이저는 “순진한 청소년들이 프롬파티에서 만큼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며 “자녀를 프롬에 보내기 전 마약, 음주, 성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을 권고했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프롬파티에서 졸업식으로 이어지는 5월과 6월이 10대들이 가장 많이 탈선하는 시기”라며 “한인 10대들의 가출과 마약복용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LA=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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