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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출사표 / "16강 준비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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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출사표 / "16강 준비끝났다"

입력
200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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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은 26일 프랑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놀랍도록 선전,16강 고지를 향한 국민적 기대를 한껏 높였다. 사상 여섯번째 월드컵 도전을 선두에서 이끌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한국 국민들에게 필승 결의를 다짐하는 출사표를 독점 게재한다. /편집자주≫한국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 대표팀이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는 물론, 어떤 분야의 경쟁에 있어서도 완벽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 완벽에 가까운 이상(理想)을 실현하기 위해 대표팀은 아주 진지한 자세로 임해왔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에 걸쳐 밝힌 대로 월드컵에서의 승리는 선수들만의 것은 아닙니다. 그 승리는 바로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열띤 응원이 없는 경기장에서의 축구는 마치 학생이 없는 교실에서 강의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제가 인터뷰 때마다 언급한 '약간의 운'이라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경기장에서 전개할 열띤 응원이 만들어내는 ' 압도적 홈 어드벤티지의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대표팀을 사랑하고 열렬한 응원을 보내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이 전혀 없습니다. 한국인들만큼 주어진 목표에 대한 강한 의욕과 애국심으로 뭉쳐진 사람들을 저는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 한 가지만 저를 도와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한국에는 붉은악마라는 보기 드문 대규모 국가대표팀 서포터스가 있습니다.

이들의 응원은 가히 폭발적이다 못해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의 애국심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이들과 같은 대표팀 셔츠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전하시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이 태극기의 붉은색과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 주신다면 우리의 상대들은 처음부터 주눅이 들어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은 물론 우리의 질서정연하고도 정열적인 응원 분위기는 세계언론의 화제가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축구강국에서는 자국을 상징하는 색깔의 옷으로 대표팀을 응원하는 관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을 아실 겁니다.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이 되면 도시의 벽면을 온통 노란색으로 장식하기도 하며 저의 조국 네덜란드는 그 현란한 오렌지색 유니폼이 전 경기장을 덮기도 하거니와 경기 중 거리의 분수색깔도 오렌지색이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물론 사람들은 파인주스나 키위주스가 아닌 오렌지주스만을 마신답니다. 우리 대표팀이 향해 가고 있는 당면목표는 16강입니다.

여러분들이 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으로 응원해 주신다면 그 목표는 한층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코리아 화이팅! 비바 코리아!!

/거스 히딩크ㆍ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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