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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켄바워 월드컵칼럼] 지구촌은 돌풍과 이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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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켄바워 월드컵칼럼] 지구촌은 돌풍과 이변을 기대한다

입력
200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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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가대표간 평가전도 거의 끝나간다. 그러나 월드컵에 앞서 열리는 평가전은 별 의미가 없다.대부분 유럽의 빅리그 시즌에 열려 스타플레이어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힘들다. 소속팀은 스타 플레이어에게 아예 뛰지 말거나 전ㆍ후반 교체멤버로 대충 시간만 때우라고 권한다.

선수들에게 천문학적 몸값을 지불하는 장본인이 구단이라는 점에서 행여 부상을 우려하는 심정은 이해할 만 하다. 국가대표 감독들도 부상공포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의 평가전을 훑어보면 월드컵에서 빛을 낼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윤곽은 파악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브라질이 다시 우승컵을 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 명백하다. 포르투갈과 함께 스페인 덴마크도 일반의 평가와 달리 전력이 만만치 않다.

리스본에서 포르투갈과 평가전을 치른 브라질의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히바우두,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등 초호화 공격진을 선보였다.

두 팀은 1_1 무승부로 끝났다. 월드스타 루이스 피구가 이끈 홈팀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꺾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는 점에 비춰 만족할 만한 스코어었다.

특히 나는 호나우두가 1998년 프랑스월드컵대회 때의 부상에서 벗어나 제기량을 발휘한 데 대해 만족한다.

그는 전성기의 스피드를 회복하진 못했지만 좀 더 빨라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6월이면 세계 최고의 스타로 거듭 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르헨티나가 적지에서 최정예 멤버를 가동하지 않고도 독일을 1_0으로 격파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부러울 따름이다.

후안 베론이 부상에 시달려도 사비올라 같은 젊은 피에게 기댈 만큼 선수층이 두터워 비엘사는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킬 만한 3개 팀을 족히 구성할만한 재목들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베론은 논외로 치더라도 아르헨티나는 바티스투타와 같은 걸출한 스타를 보유해 프랑스나 브라질과 같은 반열에 놓여 있다.

반면 독일은 평가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부상선수가 너무 많아 베스트 11을 구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0-0 무승부로 끝난 프랑스와 러시아전의 결과에 대해서는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들의 선택폭이 넓고 최강의 미드필드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이 어웨이 경기서 북아일랜드를 5_0으로 대파한 건 주목할 필요가 있고 특히 스트라이커 라울은 눈여겨 봐야 한다.

이탈리아는 항상 큰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이탈리아는 우루과이와 간신히 1-1로 비겼지만 이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빅리그 때문이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면 이탈리아는 무서운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부상중인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는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겠지만 잉글랜드는 베컴 없이도 마이클 오언을 주장으로 내세워 파라과이를 4_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본선무대에선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월드컵은 항상 이변을 낳았다. 아무튼 월드컵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개최국이 모여 있는 아시아 뿐만이 아니다. 중남미는 언제나 그랬지만 유럽에서도 열기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구촌은 지금 돌풍과 이변을 기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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