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학교 어린이 10명 가운데 7명은 안경테가 얼굴 형태와 맞지 않아 시력교정효과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서울보건대학 안경광학과 이군자 교수팀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초등학교 3ㆍ4학년 어린이 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5%에서 안경테 착용상태가 적절치 못했으며, 28%는 안경착용이 매우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안경테 착용이 부적절한 유형으로는 동공과 안경테 중심이 맞지 않거나 코받침이 넓은 경우가 46.4%로 가장 많았으며 귀 부위에서 다리꺾임 부위가 길거나 짧은 경우가 25.9%, 좌우 안경테 다리의 평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22.2%로 나타났다.
안경테는 얼굴의 너비와 머리너비, 동공 사이의 거리, 귀바퀴의 위치 등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데 지난해 7월 이 교수가 평균연령 10.5세의 어린이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머리너비, 귀구슬 사이의 거리 등은 성인보다 작은 반면 얼굴너비는 성인과 차이가 없고 귀바퀴가 성인보다 올라가 있으며 코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중의 어린이 안경테는 대부분 이러한 골격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져 얼굴너비보다 작거나, 코받침이 넓었다.
얼굴에 맞지 않는 안경테를 무리하게 조정해 착용하면 렌즈와 동공의 중심이 맞지 않아 시력교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안경이 코나 귀 부위를 누르게 되면 이 부위의 혈관이나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통이나 눈의 피로가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모양보다는 얼굴크기에 맞는 안경테를 선택하고,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아 변형이 심하므로 주기적으로 재조정을 받아야 한다”며 “어린이 근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인체공학적 안경테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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