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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월드컵과 돈

입력
200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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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몸값 얼마나 되나세계 최고의 스타 지네딘 지단(30ㆍ프랑스)은 지난해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연봉 640만 유로에 광고계약, 보너스 등을 합치면 1년에 1,360만 유로(약 156억원) 정도를 벌어들인다.

일당으로 계산하면 4,300만원. 웬만한 샐러리맨의 1년 연봉을 하루에 챙기는 셈이다. 소속팀이 매년 정규리그 40여개를 포함해 약 60경기 치른다고 할 때 경기 당 2억6,000만 원, 경기시간 90분을 고려하면 분 당 290만원을 받는다.

26일 프랑스와의 최종평가전에서 지단을 철저히 마크한 한국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25)이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에서 받는 연봉은 9,000만원.

3년 내내 뛰어야 지단이 한 경기에 뛰는 대가와 같다. 한국월드컵 대표 23명의 연봉총액 68억원을 합쳐도 지단의 1년 수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축구에서는 몸값을 두 가지로 평가한다. 우선 이적료다.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전 소속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는 원래 구단의 몫이다. 그러나 특급선수들에겐 이적료의 20%가 별도로 지급된다. 또 하나의 기준은 연봉이다. 대개 이적료의 10% 수준에서 결정된다.

현재까지 이적료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물론 지단(831억원)이다. 포르투갈의 천재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30ㆍ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한 728억원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브라질의 히바우두(30ㆍ바르셀로나)의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의 이적 협상에서는 1,000억원이라는 금액까지 제시되기도 했다.

이적료 최상위권에 최전방 공격수보다 미드필더들이 자리한 것도 특이하다. 축구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팀 전체를 조율하는 미드필더의 사령관 역할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연봉에서는 공격수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지단과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27ㆍ유나이티드 맨체스터) 등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골잡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ㆍAS로마) 브라질의 호나우두(26ㆍ인터밀란)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28ㆍ인터밀란) 등의 최전방 공격수가 10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다.

물론 스타들이 이런 돈만을 받는 것은 아니다. 베컴은 이달 중순 소속팀과 3년간 매주 9만파운드(약 1억 8,000만원)씩 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 자체로는 세계 최고가 아니지만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돈과 광고 등을 합치면 전체 수입이 연간 1,100만 파운드(약 220억 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스타들에게 따라붙는 광고, 스폰서수입 등을 고려하면 이들의 몸값은 하늘 높은줄 모르게 치솟는다. 월드컵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황금발들이 뛰어다니는 돈 잔치가 되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한국대표팀 대차대조표

쓴 돈은 70억 원, 받을 돈은 38억원+알파. 한국국가대표팀이 본격 가동된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1월부터. 그동안 국가대표팀에 들어간 돈은 얼마나 될까.

가장 큰 몫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연봉. 히딩크 감독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18개월간 받는 급여는 145만달러(약 18억 8,500만 원). 하루 500만원 꼴이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30만 달러(약 3억9,000만 원), 국내 코치들이 총 2억6,000만원을 받는 등 급여총액이 28억원에 이른다. 호텔에 묵고 있는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체재비 지원까지 감안하면 모두 31억 여원이 드어간다.

선수단의 훈련비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팀은 지난해 1월 울산 전지훈련부터 12월의 제주 훈련까지 모두 11차례 소집됐다. 한 번의 소집 때마다 대략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썼다.

올 들어서는 1월 골드컵 출전 및 남미 평가전, 2월 유럽 전지훈련, 3월 스페인 전지훈련 등으로 지난해 훈련비 10억원의 두 배 가까이 썼다. 50명 이상의 선수단이 1인1실의 호텔에 묵고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본선 3경기 출전료로 약 38억원을 받는다. 16강에 진출할 경우 약 48억 원을 손에 넣은다. 월드컵 평가전을 치르면서 받은 대한축구협회의 중계권료가 15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흑자운영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준택기자

■각국의 당근전략

축구강국들은 우승을 겨냥, 당근도 많이 쓴다. 한일월드컵에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당근전략이다. 각국 축구협회는 우승 혹은 16강 진출 보너스로 선수 1인당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3억8,000만원까지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근을 가장 세게 쓴 나라는 잉글랜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이후 36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포상금 총액이 500만파운드(약 94억원)에 달한다. 경기 출전 횟수에 따라 선수 개인이 받는 돈은 평균 20만파운드(약 3억 8,00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프랑스도 대회 2연패를 위해 선수 1인당 26만8,310유로(약 3억원)의 포상금으로 유혹했고 이탈리아와 브라질도 1인당 17만유로(약 1억9,550만 원), 15만달러(약 1억 9,500만원)의 우승 포상금을 내걸었다.

16강 진출이 최대 과제인 한국은 축구협회에서 16강 진출시 1억원씩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일본 역시 16강 진출에 1,000만엔(약 1억원)의 당근을 약속했다. 우리의 본선 첫 상대인 폴란드도 16강 진출에 2만 5,000달러(약 3,250만원)을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매정한 나라도 있다. 독일은 16강 이후부터 보너스를 누적해 우승하면 42만마르크(약 2억4,000만원)를 주겠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하면 단 한 푼의 보너스도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파탄 지경인 경제상황 때문에 보너스 기대를 접은 상태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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