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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본부 9·11 첩보 묵살 파문 확산 "무사위 수색영장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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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본부 9·11 첩보 묵살 파문 확산 "무사위 수색영장도 막았다"

입력
200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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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행정부가 9ㆍ11테러 사전정보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20번째 테러용의자'로 꼽히는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수사를 연방수사국(FBI)본부가 방해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있다.워싱턴포스트는 25일 미니애폴리스 FBI지부의 콜린 로울리요원이 로버트 뮬러 FBI국장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 "FBI 본부가 지난해 9ㆍ11테러 직전테러 용의자 무사위의 감시 및 수색영장 청구 요청 서한을 다시 고쳐쓰고 중요한 정보를 제거해 이 요청이 관련부서에서 거부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로울리의 편지에 따르면 본부의 테러담당자들이 미네소타지부의 수색영장 청구와 진술서 등을 고쳐 썼으며 무사위에 관한 정보를 삭제한 뒤 법률담당 부서로 보냈고 법률담당 부서는 이 수색영장 청구 요청서를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거부했다"고 전하고 "이 때문에 미네소타지부 요원들이 너무 실망한 나머지 본부가 미국을 공격하려는 오사마 빈라덴의 노력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범이 됐다는 농담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는 "로울리의 편지로 미루어보건대 FBI가 당시의 보고에 적절히 대처했다면 9ㆍ11테러를 저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FBI는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사실을 은폐하려한 혐의가 짙다"고 보도했다.

무사위는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테러전인 지난해 8월 이민법위반혐의로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9ㆍ11테러당시 피납됐던 4대의 항공기중 펜실베니아주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공범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재판을 받고있다.

한편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24일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기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뮬러 국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즉각 이 문제를 FBI 외부의 감사 관계자들에게 수사해주도록 요청했다"면서 "로울리의 서한중 특정 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를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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