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26일 모교인 부산상고 개교 107주년 기념 체육대회에 참석, 부산에서의 노풍(盧風) 재점화에 박차를 가했다.노 후보는 후보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29일 다시 부산을 방문하는 등 많은 시간을 할애,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후보 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상고 총동창회 부회장이기도 한 노 후보는 축사를 통해 “특정 학벌, 특정 지역 인사들이 끼리끼리 몰려 다니며 나라를 말아 먹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지연ㆍ학연 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역대 정권뿐만 아니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인사정책도 싸잡아 공격한 것이다.
노 후보는 “특정 지역, 특정 학교 출신이 권력과 관직을 독점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절대로 부끄럽지 않게 정정당당하게 하겠다”고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노 후보의 축사 초안에는 특정 학맥으로 경기고, 경남고, 경북고, 목포상고 등을 거론할 예정이었으나 노 후보는 실제 연설에서 이 부분을 뺐다.
노 후보는 “12월에 마음 놓고 화끈하게 밀어달라”고 호소하면서 “반드시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의 정치적 후원자이자 부산상고 총동창회장인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도 참석, “부산은 현 정권의 부패상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분노를 농락해 자기의 콩을 튀겨 먹으려는 세력이 있다”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을 겨냥했다.
신 전 부의장은 “서민의 애환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은 노 후보뿐”이라며 “노 후보를 기수로 삼아 부산의 역사를 바꾸자”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300여명의 동문과 가족이 참여한 행사에서 축구 시축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