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_영남, 민주_호남, 자민련_충청’.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정당간 지역 대립 구도가 이번 6ㆍ13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재현될 게 확실시된다.
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중 서울과 경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접전을 펼치고 있어 양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이런 결과는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공표 시한(27일)에 맞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지역 대결 구도와 관련해서는 일부나마 변화의 조짐도 발견됐다. 울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 충북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점은 다른 영남, 충청 지역과는 다른 흐름이다.
울산에서는 ‘노동자의 힘’, 충북에선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현역 단체장의 ‘인물 상품성’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지 관심이다.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영남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수도권에서 각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에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지역구인 울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서울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을 벌이고 있다.
전체 지지도에선 김 후보가 39.4%를 얻어 37.7%의 이 후보를 불과 1.7%포인트차이로 앞섰다. 모름ㆍ무응답의 부동층은 20.7%. 하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이 후보가 44.5%를 기록, 38%의 김 후보보다 높았다.
이 분야에서의 부동층은 16.9%. 현 추세라면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김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후보는 ‘웬만하면 투표하겠다’는 소극 투표층에서는 43.5%의 지지로 28.6%의 이 후보를 눌렀다.
따라서 김 후보가 이들을 얼마나 투표소로 끌어 내느냐, 즉 투표율이 얼마나 높아지느냐가 두 사람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연령면에서 20대는 김 후보(51.3%), 50대(52.2%)와 60세 이상(52.7%)은 김 후보를 크게 선호해 후보 자신뿐 아니라 지지층에서도 ‘청(靑)ㆍ장(長) 대결’양상이 뚜렷했다.
종로ㆍ중ㆍ용산ㆍ은평ㆍ마포ㆍ서대문구 등 강북 서부에서는 48.3% 대 31.4%로 김 후보가, 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구 등 강남에선 46.2% 대 33.1%로 이 후보가 강세였다.
투표 의향을 묻자 ‘반드시 투표’ 58.5%, ‘웬만하면 투표’ 27.1%, ‘아마 하지 않을 것’ 11.2%,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가 3.3%였다.
정당지지도에선 한나라당 22.3%, 민주당 21.2%, 한국미래연합 2.4%, 민주노동당 0.9%, 자민련 0.6% 순이었고 ‘지지정당 없음’이 52%나 됐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74.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공약 8%, 지지 대선 후보 6.3%, 권력형 비리사건 5.4%, 월드컵 성적 3.3% 순이었다.
응답자의 70.4%가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경기
경기 지역은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후보와 민주당 진념(陳稔) 후보가 각각 36.5%와 34.7%로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김준기(金準基) 후보는 3.6%에 그쳤다.
그러나 ‘지지후보 없음’등 무응답층이 응답자의 25.2%에 달해 누가 이들의 표심을 잡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7.9%, 민주당 27.7%로 백중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손 후보가 50,60대에서 각각 47.4%와 50%를 차지, 26.3%와 19.1%에 머문 진 후보를 앞섰다.
반면, 진 후보는 30,40대에서 각각 44.8%와 36%를 얻어 30.5%와 34.2%인 손 후보보다 우위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자영업ㆍ주부층이 손 후보를 선호했고, 화이트컬러ㆍ학생층은 진 후보를 더 꼽았다.
지역별 분석 결과 손 후보는 수원 성남 과천 등 도시권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은 반면, 진 후보는 김포 양평 연천 등 비도시권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지방선거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후보 자질과 능력’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 49.7%로 가장 많았고, ‘권력형 비리사건’(20.2%) ‘지지 대선후보’(7%) ‘후보 공약’(6.2%) ‘월드컵 성적’(4%)순이었다.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선 69.5%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 각 당이 서울ㆍ경기 등 지방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를 짐작케 했다.
대선후보 지지도의 경우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42.9%로, 29.3%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13% 포인트 이상 앞섰다.
/박정철 기자
■인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36.7%로 민주당 박상은 후보(23%)를 13.7% 포인트 앞섰다.
공단이 밀집한 지역특성을 반영, 진보정당에서 다수 후보를 냈으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후보가 난립한 탓인지 녹색평화당 신맹순 후보(2.5%), 민주노동당 김창한 후보(0.8%), 사회당 김영규 후보(0.6%) 등은 지지도가 낮았다.
안 후보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 의사층 대상의 조사에서는 지지도가 45.5%로 박 후보(21.2%)의 2배를 웃돌았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박 후보 지지자 중 적극투표 의사층이 52.9%에 그친 반면 안 후보 지지자는 71.6%로 결집력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두 후보간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무응답층(36.5%)의 태도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를 할 때의 고려 사항으로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46.5%)과 권력형 비리 사건(24.1%)을 우선적으로 꼽아 무응답층을 끌어 들이기 위한 각 진영의 인물대결 및 비리공방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두 유력후보는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 흠집을 부각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치중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도 한나라당(32.2%)이 민주당(27.6%)을 앞섰다. 충청 출신이 3분의 1 가까운 지역 특성에도 불구하고 자민련은 0.6%에 그친 반면 박근혜 의원이 이끄는 미래연합은 5.2%의 지지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후보 지지도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33.6%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28.8%)를 앞질렀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연령별 지지 성향이 뚜렷하게 갈려 노 후보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이 후보는 40대 이후의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대전
자민련 홍선기(洪善基) 후보가 34.3%로 한나라당 염홍철(廉弘喆) 후보(26.1%)에8.2% 포인트차로 앞섰다.
이전의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염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흐름이 달라지는 추세다.
유권자들의 59.1%가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투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25.5%인 무응답층을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정하용(鄭夏容) 후보를 공천했으나 9.2%로 처진다. 무소속 김헌태(金憲泰) 후보는 4.9%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60세 이상(44.4%),자영업과 블루 칼라(37.4%), 학생층(39.5%)에서 염 후보를 앞섰고 염 후보는 50대(38.1%), 화이트 칼라(33%)에서 홍 후보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홍 후보는 민선시장 3선에 도전하는 현 시장으로 오랫동안 재직하며 쌓은 지명도가 강점이다.
자민련 지지도는 8%로 민주당(27.3%), 한나라당(23.6%)에 크게 뒤져 홍 후보는 개인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전략을 짜고 있다.
관선시장을 지낸 염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충남 예산 출신임을 앞세운 ‘충청 대통령론’을 강조하며 당 대 당 대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정무부시장 출신인 정 후보는 지명도가 떨어져 민주당과 노무현 대선후보의 지지층을 지지자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인제 의원이 당내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뒤 이 지역의 당 조직 자체가 위축돼 세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35.9%로 한나라당 이 후보(23.4%)를 앞섰다.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는 11.7%, 정몽준 의원은 9.9%를 기록했다.
/이동국기자
■부산
노무현 바람의 파괴력이 주목되는 부산에서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는 52.0%의 지지율로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15.0%)를 크게 앞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 의사층에서는 안 후보 56.9%, 한 후보 15.2%로 차이가 더 컸다. 한 후보는 15대 때 지역구였던 북ㆍ강서구가 포함된 지역에서도 14.7%의 지지율에 그쳤다.
안 후보는 자영업자,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한 후보는 학생,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민주노동당 김석준(金錫俊), 무소속 노창동(盧昌東) 후보는 각각 3.6%, 4.6%로 안ㆍ한 양자 대결 구도에 별 변수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후보 지지도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47.6%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31.6%)를 16% 포인트 앞섰다.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58.1%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꼽았다. 권력형 비리 사건은 10.3%, 후보 공약은 9.7%였다.
지지하는 대선 후보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자는 8.6%에 그쳤다. 그러나 안ㆍ한 두 후보의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한나라당 52.0%, 민주당 14.9%)와 거의 같아 실제로는 소속 정당을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이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민주당 후보가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여겨졌다.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그렇다”가 76.2%로 “그렇지 않다”(21.0%)의 3배를 훨씬 웃돌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강원
‘엘리트 관료 출신들의 한판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원 지역은 현 지사인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가 60.1%의 지지를 얻어 15.7%에 그친 민주당 남동우(南東佑) 후보를 크게 앞섰다. 무응답층은 24.2%.
김 후보는 연령ㆍ직업ㆍ학력ㆍ지역ㆍ출신지별 분석 결과에서도 모두 남 후보에 앞섰다. 특히 호남 출신의 응답자 가운데 26.7%가 김 후보를 지지해 20% 지지에 머문 남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32.8%만 남 후보를 선호한 반면, 48.7%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해 김 후보의 독주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남 후보는 자신의 출신지인 춘천 등 영서권에서조차 김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7%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23.3%), 한국미래연합(7%), 자민련(1.6%) 순이었다.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후보 자질과 능력(48.1%) ▦권력형 비리사건(19.8%) ▦지방선거 후보 공약(11.5%) ▦지지 대선후보(8.6%) ▦월드컵 성적(3.5%)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선 68.7%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24.1%)보다 훨씬 많았다.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32.3%, 민주당 노무현 후보 30.3%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11%, 정몽준 의원 5.7%로 나타났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충북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후보와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후보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가 53.6%로 구 후보(19.4%)를 3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지만 타 지역과 달리 무응답층도 15.8%로 높지 않아 현재로서는 이 후보가 부동의 1위다.
이 후보는 적극 투표 의사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52.3%로 구 후보(18.9%)를 비슷한 격차로 제쳤다.
정당 지지도 역시 한나라당이 31.9%로 민주당(19.8%)은 물론 자민련(7.1%), 미래연합(3.8%) 등에 비해 많이 앞선다.
이 후보는 1998년 지방선거에선 자민련 후보로 당선, 충청권내 ‘자민련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으나 이번에는 당적을 변경, 한나라당의 ‘충청권 공략’ 선봉으로 나서서 자민련을 위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년 전 16대 총선 때 7석 중 3석을 차지하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 마땅한 후보가 없어 속을 태우다가 지난 3월 이 후보를 전격 영입했다.
자민련은 탈당한 이 후보에 맞서 원내총무를 거친 당내 중진인 구 후보를 내세웠으나 현역 지사의 이점에다 제1당의 조직력까지 갖춘 이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후보를 내지 않는 민주당의 묵시적 지원 위에 구 후보 추대 대회 때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지원연설까지 끌어내는 등 총력지원을 펴고 있으나 아직 힘겨워 보인다.
그러나 정치적 위기에 몰린 JP가 이번 선거에서 충청의 3개 광역단체장을 지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어 추격 여부가 주목된다.
대선 지지도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38.7%로 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30.2%)보다 높았고 이어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9.3%), 무소속 정몽준 의원(6%) 순이었다. 응답자들의 68.7%는 지방선거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
울산은 한나라당의 영남 석권에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돼 온 지역이다. 노동자층이 두텁고 전통적으로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등 PK 지역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 정서가 가장 약한 곳이다.
98년 시장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이번에 민주노동당 공천을 받은 송철호(宋哲鎬) 후보의 지지율이 39.7%로 울산시청 국장 출신인 한나라당 박맹우(朴盟雨) 후보(30.4%)를 9.3% 포인트 앞섰다. 사회당 안승천 후보의 지지율은 0.6%로 미미했다.
송 후보는 30대(52.2%), 블루칼라층(57.9%)에서 강세를 보였고, 노동자층이 밀집한 동구에서는 55.7%의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60세 이상(55.3%), 자영업자층(45.3%)에서 송 후보를 앞섰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6.0%로 민주당(14.8%)을 압도했지만 다른 영남 지역에 비해 격차가 작은 편이다.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송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의 60.0%, 한나라당 지지층의 29.2%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박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48.1%의 지지를 얻는 데 머물렀다.
대통령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6.4%)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28.9%)보다 앞섰다.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도 18.4%로 두드러졌다.
투표의 영향 요인에 대해서는 66.8%의 응답자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꼽았다.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74.7%로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응답자(21.3%)보다 크게 많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경남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 후보가 69.8%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내세운 김두관(金斗官) 후보는 7.3%에 그쳤다. 민주노동당 임수태 후보의 지지도는 1.5%.
김혁규 후보의 높은 지지는 이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에다 도지사를 연임하는 동안 무리없이 도정을 이끈 점이 평가 받는 결과로 풀이된다.
남해군수 출신인 김두관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데다 노무현 바람이 이 지역에 그리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김혁규 후보는 모든 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가운데 50대 이상(78.2%), 중졸 이하(76.8%)에서는 김두관 후보에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김두관 후보는 20대(13.0%)와 블루칼라층(16.2%)에서만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소속 정당에 대한 지지세를 후보 자신의 것으로 연결시키는 능력도 김혁규 후보가 앞섰다. 김혁규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83.3%의 지지를 이끌어낸 반면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의 34.8%밖에 지지를 받지 못했다. 표 결집력은 김두관 후보가 높았다.
김두관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77.5%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김혁규 후보는 71.9%에 그쳤다.
대통령후보 지지도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50.5%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25.6)보다 2배 정도 높게 나왔다.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 정몽준 의원은 각각 4.9%, 3.8%였다. 정당 지지도도 한나라당 64.7%, 민주당 12.6%로 나타났다.
투표시 영향 받는 요인으로는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후보의 자질과 능력(63.7%)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최성욱 기자
■제주
현지사인 민주당 우근민(禹瑾敏) 후보와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후보의 세 번째 대결이 펼쳐질 제주 지역은 우 후보가 오차 범위내에서 신 후보에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도 조사 결과 우 후보는 37.7%, 신 후보는 34.6%를 각각 얻었다. 다만 무응답자가 27.7%나 돼 판세는 아직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두 후보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다.
지역별로는 제주시ㆍ북제주군ㆍ남제주군에서 우 후보가 강세를 보인 반면 신 후보는 서귀포시에서 우세를 보였다.
출신지별 분석 결과 영남ㆍ충청권 출신 응답자들은 신 후보를 선호한 반면, 나머지 지역 출신들은 우 후보를 꼽았다.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후보 자질과 능력’을 꼽은 응답자가 58.8%로 가장 많았고, ‘후보 공약’이 10.2%로 뒤를 이었다.
‘권력형 비리사건’은 9.8%, ‘지지 대선후보’는 7%, ‘월드컵성적’은 6.4%였다. 또 전체 응답자중 91.8%가 ‘투표하겠다’고 답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투표에 적극성을 보였다.
대통령 후보 지지도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35.4%로 26.8%에 그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8.6% 포인트 앞섰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 정몽준 의원은 각각 9.2%, 4.7%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29.1%), 한나라당(21.5%),한국미래연합(4.9%), 무소속(1.0%), 자민련(0.8%), 민주노동당(0.4%) 순이었으나 무응답자가 42.3%에 달해 변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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