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는 ‘이벤트 효과’라는 것이 있다. 세계적인 이벤트를 치르는 국가들의 경제가 활황을 보이는 현상이다. 특히 월드컵과 올림픽이 대표적인데, 경제적으로 관심이 큰 쪽은 소비 진작 효과가 큰 월드컵이다.이런 세계적인 행사를 앞두고 주최국은 세계에 자신을 잘 알리기 위해 준비에 최선을 기울이게 된다. 사회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통신망이나 행사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게 되므로 자연스레 건설투자와 내수를 자극해서 경제전반에 좋은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호조인 것과 80년대 말 올림픽 당시의 자산시장 활황을 생각해보면 이벤트 효과가 간접적으로 증명된다.
그런데 막상 월드컵이 코 앞에 다가오고 보니 신경 쓰이는 부분도 없지 않다. 먼저 온 나라가 흥분에 들뜨게 될 월드컵 축제 기간 중에 증시가 평소 만큼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지 걱정된다. 벌써 TV홈 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다가온 월드컵 개막일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6월에 이어지는 7월과 8월은 주식시장이 활기를 잃는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이다.
하지만 최근 일년에 두 번이던 기업 실적 발표가 분기별로 이루어지며 실적호전 모습이 과거에는 연말에 몰리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그 때 그 때 반영될 것으로 보여 여름 비수기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프랑스 증시가 월드컵 이후 30% 정도의 조정을 보였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증시는 이미 최고가 대비 12%의 조정장세에 들어와 있고 그 당시 프랑스의 경우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서 있었던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기업 실적을 기록하며 경기 호전에 발동이 걸린 상태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월드컵 기간 중에 혹시 조정이 있더라도 이런 의미에서 ‘좋은 조정’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제일투자신탁 투자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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