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자기 업무를 스스로 결정할 기회가 거의 없고 상사가 지시하는 일만 하는 사람은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의 벤저민 애믹 박사는 ‘심신(心身) 의학’ 최신 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1968~1991년까지 23년간 5,000가구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업의 신체ㆍ정신적 근로 조건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애믹 박사는 직무 수행 중 결정권이 없는 사람은 결정권을 많이 가진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43% 높으며 이런 가능성은 퇴사 후까지 영향을 미쳐 퇴직 후 10년 동안 사망률도 3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직장에서 결정권이 없는 사람들의 직무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이 다양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에 몰두하지 않으며 이처럼 의미 없는 일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애믹 박사는 수동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항상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유난히 심할 수 있으며 흥미를 갖지 못하는 직무는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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