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세계 서아프리카의 역사(박승무 지음)일본 히로시마 총영사인 저자가 97년 가나 대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잘 모르는 서아프리카의 역사를 소개한다.
서아프리카의 인종과 지리적 환경, 선사시대부터 1900년대 중반 식민지배에서 독립하기까지의 역사를 소상히 적었다.
10세기 서아프리카에는 강력한 고대 왕국 가나제국이 존재했는데 문명도 발달하고 영토도 큰 이 제국이 근세에까지 지속됐다면 유럽의 식민 침탈에 맞서 강력하게 저항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아프리카를 미개 지역으로 규정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려 한 유럽의 역사 서술과 달리, 아프리카의 입장에서 애정을 갖고 썼다. 아침 1만5,000원.
■나에게는 두 남자가 필요하다(마르티나 렐린 지음)
남편이 있거나 동거중이지만 따로 애인을 둔 여자들의 이야기.
28~71세의 여성 23명이 애인을 사귀는 이유와 과정을 솔직하고도 흥미롭게 밝힌다. 이들은 권태롭거나 심심해서 애인을 사귀지는 않으며 남의 남편을 이혼시켜 결혼하려고는 하지 않는다고.
대신 “나는 이렇게 살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독일 잡지 ‘매거진’의 편집장 출신으로 일간지 등에 칼럼을 쓰고 있는 저자는 “일부일처제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제도라면, 그 보완책으로 남녀간의 좋은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용숙 옮김. 마음산책 1만1,000원.
■활이 바꾼 세계사(김 후 지음)
고대, 중세에서 활은 결정적 무기였다. 저자는 그러나 활을 ‘비겁한 자의 무기’로 정의한다.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시위를 당기며, 도망가기도 쉽기 때문.
자신의 화살에 맞아 죽어가는 상대의 고통스런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죄책감도 적다. 활이 바꾼 인류 역사의 흐름, 목숨 건 전쟁 이야기도 등장한다.
우리 조상이 개발한 ‘복합각궁(復合角弓)’이 북만주와 유라시아를 넘어 페르시아, 유럽까지 전해졌다는 주장도 편다.
복합각궁의 이동 경로를 따라 벌어진 전쟁과 각국의 흥망성쇠도 그려진다. 저자는 대우그룹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재야 학자. 가람기획 1만원.
■나는 서울이 맛있다(앤드류 사먼 등 지음)
서울에 사는 영국인 음식평론가와 한국인 부인이 서울의 음식 문화와 맛집을 소개한다. 외국인을 위해 영어판도 함께 냈다.
값비싼 레스토랑에서부터 길거리 샌드위치바까지 가격대별로, 중국 퓨전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의 음식 장르별로 상세한 소개 글을 싣고 맛 분위기 가격대비만족도 등을 점수화했다.
기본 정보와 약도도 실었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를 다룬 에세이도 있고 음식평론도 곁들였다.
한국음식이 훌륭하지만 세계에 알려지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베스트홈 한글판 1만2,800원 영문판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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