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의 CF와 드라마 1편을 살펴보자. 현대카드 CF와 MBC 드라마 ‘위기의 남자’.주인공들은 모두 답답하고 피곤한 도시를 떠나 대자연의 품에 안긴다.
두 명의 남녀는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길게 난 해안도로로, 다른 한 남자는 산 좋고 물 좋은 우리의 시골로 떠났다. 그곳이 어디일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를 메인 카피로 내세운 현대카드 CF는 세계 최고의 해안도로라는 호주 멜버른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선택했다.
1932년 완공된 이 도로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군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퇴역 군인들의 고용창출을 위해 만들어졌다.
멜버른 남서쪽 토키에서 아폴로 베이, 포트 캠벨을 거쳐 원남블까지 관통하는 이 도로의 길이는 장장 300㎞.
시드니 하버, 에어즈 록,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와 함께 호주의 4대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영화배우 정준호와 장진영이 이 해안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위기의 남자’에서 동주(김영철)가 농사를 짓겠다고 떠난 시골은 강원 영월군 하동면 예밀리 마을. 바로 옆으로 남한강의 두 지류인 동강과 평창강이 서로 만나 굽이쳐 흐르는 곳이다.
비록 드라마는 동주와 연지(배종옥)의 불륜을 걸고 넘어졌지만, 산 속에 푹 파묻혀 살아가는 동주의 모습에서 도시인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러나 동주가 표고버섯을 키우는 곳은 전혀 다른 곳. 경기 양평군 강상면의 강상 표고버섯 작목반에서 촬영하고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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