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번 KT 정부지분 매각과정에서 11.34%의 지분을 확보, KT의 최대 주주가 된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 맞교환(스와핑)과 SK텔레콤 주식 추가매입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상철(李相哲) KT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은 KT 주식 11.34%를 취득, 최대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삼성 견제와 오버행(경쟁사의 자사 지분 보유에 따른 경영 부담) 문제 해소라는 당초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SK텔레콤이 KT 지분을 보유할 명목이 사라졌기 때문에 스와핑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양사의 스와핑은 KT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9.27%와 SK텔레콤이 보유한 KT지분 11.34%를 맞교환하는 것으로 그동안 SK텔레콤의 KT 경영 참여에 대한 방어책의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이사장은 “SK텔레콤에서 스와핑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전제한 뒤 “스와핑이 이루어지려면 SK텔레콤의 지분을 KT의 2대 주주인 미국 투자 템플턴의 지분(4.4%)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템플턴의 지분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은 최소 6.94% 이상을 스와핑해야 한다.
SK텔레콤이 KT의 지분을 계속 보유, 최대주주의 자리를 내놓지 않는 경우에 대해 이사장은 “SK텔레콤의 지분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SK텔레콤 지분 0.63% 이상을 인수하면 2개 회사가 상호의 지분을 각각 10% 이상씩 보유, 상법상 주주의결권이 자동소멸된다.
이사장은 “정부는 통신시장 독점을 절대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정통부는 전환 우선주 도입, 경쟁사의 사외이사 배제, 집중투표제 도입 외의 다른 대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 신영철(申永澈)상무는 “현재 오버행이나 특정 기업의 KT 대주주화 등 SK텔레콤을 둘러싼 위험요인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현 단계에서는 스와핑을 고려치 않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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