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축구대표팀이 과 영공통과 문제 등으로 천신만고끝에 23일 밤 일본땅을 밟았다.월드컵 본선 E조에 속한 카메룬 선수단 37명은 이날 보잉 757 전세기를 타고 방콕을 출발, 예정보다 닷새나 늦게 일본 남부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17일 코펜하겐에서 덴마크와 친선경기를 가진 뒤 프랑스 파리를 거쳐 18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선수들이 갑자기 수당지급을 요구하며 출발을 거부했다. 요구액은 1인당 4만2,000달러로, 카메룬 일반 직장인 평균연봉의 100배에 달한다.
파리로 급파된 정부측 대표와 협상에 성공, 간신히 파리를 빠져나온 카메룬은 그러나 영공통과 문제로 태국에서 발이 묶였다. 전세기는 당초 방콕에 기착할 계획이 없었으나 에티오피아 등을 경유해 오느라고 재급유가 필요해 방콕에 착륙했다.
그런데 조종사는 방콕 도착후에야 캄보디아 등으로부터 영공통과 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부랴부랴 허가를 받았으나 이미 7시간을 허비한 상태였다.
빈프리트 셰퍼 감독은 “선수단이 곡절은 겪었지만 전력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면서 “후지산 기슭의 캠프로 옮겨 몸과 마음을 다듬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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