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에 가려진 또 하나의 스트라이커 마치에이 주라프스키(26ㆍ크라코프)를 주목하라. 24일 대전 한밭대 운동장에서 한국 입성 후 첫 훈련에 들어간 폴란드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꺼낼 비장의 카드를 숨기고 있었다.주인공은 최근 급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스트라이커 주라프스키. 181㎝, 76㎏의 체격조건을 가진 주라프스키는 98년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후 9경기에 출전, 3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유는 특급 공격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파베우 크리샤워비치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 게다가 체력이 약해 풀 타임으로 활용하기에 미흡하다는 혹평까지 받아온 터라 엥겔 감독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10년 동안 국가대표팀을 쫓아다닌 폴란드 축구 전문 기자들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폴란드 최대의 민영방송사 폴샛(POLSAT)의 해설자 마테우스 보렉씨는 “팀 내에서 올리사데베 다음으로 빠른 발에다 골대 앞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은 폭발력이 단연 일품”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지난 해 국내리그서 1경기에서 무려 5골을 폭발시킨 일도 있으며 2001~2002 국내리그 27경기서 21골로 득점왕에 오른 실력파라고 소개했다.
폴란드 최대 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Gazeta Wyborcza)의 로베르트 블론스키 기자도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나 신장이 작은 한국전에 스타팅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큰 경기나 국제경험이 부족하지 않냐고 묻자 이들은 한결같이 “UEFA컵, 챔피언스리그를 뛴 선수”라고 잘라 말했다.
주라프스키는 지난 2월 페로군도와의 경기서 A매치 데뷔골 포함 2골을 몰아넣었고, 지난 19일 에스토니아전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근 소속팀 감독과의 불화로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해 컨디션이 바닥으로 떨어진 올리사데베와는 명암이 엇갈린다.
또 엥겔 감독이 올리사데베 대타용으로 뽑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내년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까지 확정지은 주라프스키에 대한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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