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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 프로파간다와 여론 外

입력
200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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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간다와 여론(노암 촘스키 등 지음)미국 MIT 석좌교수인 촘스키와 미국 라디오 대담 진행자 데이비드 바사미언이 1998~2000년 가졌던 대담 모음집.

미국의 대외정책과 미국 언론의 국익 추종주의를 비판한다.

촘스키는 미국이 99년 동티모르 분쟁때 개입하지 않고 중동에서 이스라엘 편만 들며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콜롬비아 볼리비아에 강한 제초제를 뿌리도록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99년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때 대중이 강력한 반대 시위를 한 사실을 들어 대중의 저항만이 불평등한 국제관계를 개선하고 미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성복 옮김. 아침이슬 1만2,000원.

■끝나지 않은 전쟁, 국민보도연맹(김기진 지음)

50여년의 세월 동안 묻혀있던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진상을 부산일보 사회부 기자인 저자가 현장 취재를 통해 파헤쳤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6월 남한 정부가 잔존좌익세력의 보호ㆍ지도를 명분으로 만든 좌익포섭단체. 일제때 자의로, 혹은 타의로 좌익사상을 접했던 수천, 수만명이 순순히 이 단체에 가입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강제, 반강제로 소집돼 남한 군ㆍ경에 의해 동굴에서, 산에서 집단 학살됐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증언, 유족회 활동,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집단학살현장 답사 등의 과정이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기록돼있다. 역사비평사 1만5,000원.

■소로스(마이클 카우프만 등 지음)

‘희대의 환투기꾼’ ‘세계적인 자선사업가’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상반되는 평가를 받는 조지 소로스의 삶을 파헤친다. 소로스의 가족, 친구를 통해 그의 일생을 상세히 그린다. 3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태계 집안에서 태어난 소로스는 2차 대전중 나치의 학살을 피해 신분을 숨기기도 했다.

영국 런던경제대학에서 공부하고 미국 월스트리트에 진출, 성공한 펀드 매니저로 부상한 뒤 금융계의 거물이 되는 과정과 거부가 된 50대 초반부터 자선활동에 뛰어든 이야기도 소개된다.

소로스를 대체로 좋게 평가했다. 김정주 옮김. 월간 BEST IN KOREA 1만5,500원.

■한국인은 좋아도 한국민족은 싫다(이토 준코 지음)

일본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나친 민족주의를 꼬집었다.

저자는 1980년 보도를 통해 광주항쟁을 접한 뒤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1990년부터 10년간은 아예 우리나라에 건너와 살았다.

저자는 그런 과정에서 많은 한국인을 만났는데 한국인은 외국인에 지나친 호의를 보이지만 민족 이야기만 나오면 앞 뒤 설명도 듣지 않고 자기 주장만 펴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이 제국주의 중에서도 삼류 제국주의였던 일본의 국수주의 성향까지는 닮지 말라고 충고한다. 김혜숙 옮김. 개마고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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