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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방송기자 토론회 / "6·15선언 해석차 시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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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방송기자 토론회 / "6·15선언 해석차 시정돼야"

입력
200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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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주저없이 답했다.특히 대북 문제 등 몇몇 문제에 대한 답변은 다소 공격적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2일 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결과에 고무돼 자신감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장남의 병역 면제에 대해 서는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부정과 비리는 없었다”고 강조했고, 손녀 해외출산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손녀가 미국 국적을 갖도록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위한 정쟁 중단 문제에 대해 “정쟁은 국가이익이나 민생과는 상관없이 싸움질을 하는 것”이라며 “권력 비리의 철저 규명을 촉구하는 것을 정쟁으로 몰아 붙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6ㆍ15 선언 2항에 대해서도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북한이 고려연방제를 포기했다고 말하고, 북한은 고려연방제로 통일의 길이 열렸다고 한다”며 “양쪽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합의 존속 문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두 기차 모두 통일행이라고 말하지만 한쪽은 자유민주체제의 통일국가, 다른 한쪽은 고려연방제 통일국가가 종착역인데 어떻게 국민에게 같은 통일행 기차라고 할 수 있느냐”고 예를 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반통일 수구 세력으로 모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독단"이라고 자신의 대북관에 대한 민주당과 청와대의 비판을 반박했다.

지지율 변화 추이와 관련해서는 은근히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이 후보는 "노무현 후보가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며 국민의 공감을 얻어 지지율을 역전했을 때는 황당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이후보는 그러나 "이는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변화와 개혁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지율이 변하고 있고,역전되는 상황까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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