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비아의 딸 잉그리드 베탄쿠르'/잉그리드 베탄쿠르 지음ㆍ이은진 옮김2월23일 콜롬비아의 중도좌파 야당인 산소당의 대통령 후보 잉그리드 베탄쿠르가 반군 콜롬비아혁명군(FARC)에 납치됐다.
국제사면위원회 등은 26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던 그의 석방운동을 펴고 있으나 세 달이 넘도록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딸 잉그리드 베탄쿠르’는 베탄쿠르가 쓴 그의 자서전이다.
마약과 부정부패, 내전으로 얼룩진 콜롬비아에서 교육장관 출신의 아버지, 상원의원을 지낸 어머니를 둔 특권층의 딸로 1961년 태어나 유럽 등지를 오가며 자란 그가 편안한 삶을 내던지고 조국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분투한 모습이 담겨있다.
베탄쿠르는 파블로 네루다, 가브리엘 마르케스 등 작가들과 만나면서 자랐다.
어린 시절 거실 피아노 밑에 숨어 콜롬비아 현실을 개탄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그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을 졸업하고 프랑스 외교관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로 안락한 삶을 누렸다.
하지만 부패로 얼룩진 조국 생각에 괴로워하다 이혼을 감수하고 90년 콜롬비아로 돌아간다.
93년까지 행정부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맨주먹으로 정치에 투신, 참신하고 투명한 정견과 직설적인 발언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아 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98년에는 산소당을 창당하고 전국 최다 득표로 상원의원에 당선되기도 한다.
의회활동을 통해 그는 삼페르 전 대통령과 마약마피아의 유착관계를 고발하고 무능, 부패한 정부를 공격했다.
그 때문에 암살 테러의 위협을 받았고 아이들을 나라 밖으로 피신시키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자서전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발간돼 3개월 이상 베스트셀러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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