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출신의 세계적 탐험가 최종열(崔鍾烈ㆍ45)씨가 적도 탐험에 나선다.25일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최씨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시작해 탄자니아, 우간다, 콩고, 가봉을 거친 다음 일시 귀국했다 다시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 적도 탐험에 나선다.
총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이번 탐험은 2000년 실크로드 자전거 횡단 중에 구상됐으며 대원 전수병(28)씨, 서울방송 취재팀이 함께 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을 통과하는 4만76㎞의 적도는 거대한 밀림으로 이뤄져 ‘지구의 그린벨트’‘지구의 허파’로 불리며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0세기 초 남ㆍ북극 정복 및 에베레스트의 등정에 버금가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번 탐험에서 최씨는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던 밀림 속 생태계 및 베일에 가려 있던 원주민들의 생활상 등을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
88년 허영호씨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던 그는 “코스를 정해 놓고 그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생리에 맞지 않아” 91년 한국인 최초로 북극 탐험에 나섰고, 쇄도하는 CF모델 제의에도 “진정한 탐험 정신이 아니다”며 거절했다.
다시 95년 8,400km의 사하라 사막에 나선 그는 아내의 암투병과 대원 2명의 낙오, 말라리아 감염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96년 6월 횡단에 성공, 세계 최초 사하라 도보 횡단의 기록을 남겼다.
2000년 로마에서 중국 시안(西安)을 거쳐 서울로 이어진 실크로드 자전거 횡단 후 그는 “환경파괴로 인한 이상기후와 천재지변으로부터 지구를 지켜 줄 수 있는 마지막 생명선인 적도 밀림의 중요성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번 탐험의 동기를 설명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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