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미국에서 교육받은 포트폴리오 경험 많은 펀드매니저를 우대함."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한국 증시 주변에서는 이러한 구인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면서 해외 투자은행들이 최근 한국 증시와 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상하고 앞다퉈 한국계 펀드매니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아니면 최소한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한국계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또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 일제히 경기 침체를 겪고있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데다 한국 증시가 지난 12개월간 40%가량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되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AWSJ는 그러나 펀드매니저를 집중 육성하는 시스템의 부재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급격하게 시장 경제를 받아들인 탓에 수요에 비해 기준을 충족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소재 구인업체인 글로벌 세이지의 존 라이트 전무는 “많은 외국계 증권사나 투자은행들이 한국에서 구인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막상 한국에는 재능있는 인재의 풀이 매우 얇아 이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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