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적자에 고전하던 삼성테크윈이 4년만에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2,92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11억원, 순이익은 5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3.2% 감소했으나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순이익은 148%나 늘어났다. 그동안 수익구조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금융비용이 2000년 1,618억원에서 2001년 1,119억원, 올해는 800억원대 수준으로 꾸준히 줄어드는데 힘입은 결과다.특히 3년 연속 적자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지분법 평가손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삼성종합화학 등 관계사들의 영업실적 호전으로 크게 축소되고, 주력부문인 반도체 장비 및 부품, 광디지털(디지털 카메라) 부문의 영업실적이 2분기 이후 개선될 전망이다.
매출의 64%(2000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두 사업분야가 단가인하와 장비부문 수주 감소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디지털 카메라 부문 비중이 증가하고 반도체 업체의 가동률 개선에 따른 수주물량 증가로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항공기 엔진조립 등 특수항공사업분야로 인해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 선정의 대표 수혜주라는 점도 주가에 호재.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이자비용 축소 등 일회성 비용 감소와 실적 개선으로 올해 매출 1조4,594억원, 순이익 469억원으로 4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에서 보듯 불확실한 반도체 경기로 인해 반도체 부품 및 장비 분야의 실적 회복이 더디다는 측면은 부정적 요소. 한투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매출과 수익성 회복이 어려워진다”며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찍고 상승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실제 회복 속도와 폭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3월28일 8,790원의 고점을 찍은 뒤 현재는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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