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좋은 일만 하느냐고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을 어떡합니까.”재경 광주ㆍ전남향우회(회장 위찬호)가 제정한 ‘제4회 자랑스런 광주ㆍ전남인 상’ 을 받은 최봉인(崔峰寅ㆍ64) 대경엔텍 회장은 별명이 마당발이다.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8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기세훈 변호사(초대 사법연수원장), 정래혁 전 국회의장, 유양수 전 교통부 장관도 눈에 띄었다.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한 최 회장은 1961년 상경 이후 호남인들의 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그는 93년 서울 대방동 소재 유학생 기숙사 ‘남도학숙’ 건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신군부 집권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뚝심으로 밀어부쳐 공사비 287억원을 마련했다.
이 기숙사에는 광주ㆍ전남 출신 대학생 800여명이 저렴한 비용으로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호남 출신 문화예술인들이 서울 공연을 하면 빠짐없이 참석해 격려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환경산업업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경기 구리시의 낡고 조그만 주택에 살고 있다. 자금이 모자라 대출금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적도 부지기수다.
최 회장은 “지역색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어려운 고향 후배들을 돕다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영ㆍ호남 화합을 위해 전국 시군 향우회 회장 자격으로 양 지역 도시간 자매결연을 맺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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