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알파를 찾아라!’식품업계에 기능성 바람이 거세다. 껌과 음료, 간식거리 등 대다수 기호성 제품이 건강과 관련한 기능을 첨가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단물을 넣은 씹을거리로서의 껌과 마실거리로서의 음료 등 제품의 원래 기능에 ‘플러스 알파’가 없으면 더 이상 시장에서 생존하기조차 어렵게 됐다.
▼빼고 줄인다
기능성을 강화해 가장 큰 성공을 일군 제품군은 껌. 1980년대 말 입냄세 제거 기능을 추가한 ‘후라보노’껌이 시장에 나와 호평을 받았지만 최근 치아건강을 강조한 ‘자일리톨’ 껌은 시장규모가 2,000억원으로 급성장할 만큼 대박 상품이 됐다.
껌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건강에 유해한 물질을 체내에서 ‘빼고 줄이는’ 기능을 갖는 데까지 발전했다.
동양제과의 ‘니코엑스’껌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담배를 피울 때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을 인체에 무해한 니코틴으로 변환시켜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 니코엑스는 니코틴 제거효과를 인정받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품질인증마크인 GH(Goods of Health)마크를 획득했다.
임상실험에서 일반 껌을 씹은 것보다 체내 니코틴 배출량이 42. 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기능성 음료 무하유(無下柔)는 콜레스트롤, 혈당, 혈압을 줄이는 기능성 성인음료.
메밀 추출물인 루틴과 옥타코사놀 등의 첨가물이 콜레스트롤과 혈당 등을 낮추는 효과가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파마바이오사가 올 하반기부터 판매할 유산균 발효제품 ‘가바(감마아미노낙산)’는 스트레스의 원인물질인 도파민을 크게 줄이는 기능성을 추가했다.
동물실험결과 스트레스와 관련있는 대뇌물질인 도파민의 농도를 3분의 1 정도로 줄여 혈압강하, 신경안정, 면역증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막고 바꾼다
건강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병인(病因) 물질을 억제(막고)하고 체질을 개선하는(바꾸는) 기능성 제품들도 봇물이다.
한국야쿠르트가 2000년 출시한 유산균 음료 ‘윌’은 위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 위 속의 핼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업계에서 드물게 윌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녹조류를 배양해 모아 만든 ㈜대상의 ‘대상클로렐라’는 중금속 배출, 골다공증 및 체질개선에 효과가 있는 건강보조식품.
99년 처음 나와 올해 내수 판매 200억원, 수출 350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는 클로렐라는 최근 그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빵(신라명과 카스테라), 라면(야쿠르트 클로렐라 라면), 화장품(태평양 헤라) 등으로까지 응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파마시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껌 모양의 니코틴 대체제품 ‘니코레트’ 껌은 흡연욕구를 억제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제품에는 1개당 2㎎의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는데, 껌을 씹으면 구강 점막을 통해 니코틴이 흡수돼 흡연욕구를 억제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꺾이지 않는 한 기능성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업체들도 기능성 아이템과 신물질 개발 및 전략적 제휴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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