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업들이 월드컵 기간 동안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축구에 광적인 브라질에서는 과거 월드컵 기간만 되면 직장인들이 축구 경기에 푹 빠지는 바람에 기업들이 개점 휴업 상태를 면치 못했다.밤새 TV 경기 중계를 보느라 집단 결근, 지각은 물론이고 일터에서도 직원들이 하루 종일 축구 이야기로 소일, 작업능률이 최악이었던 것.
이를 막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축구를 향한 브라질인들의 열정을 막지 못한 기업들이 2002월드컵을 맞아 새로 내놓은 아이디어는 ‘윈-윈 전략’. 사원들에게 월드컵을 마음껏 즐기게 하면서 축구에서 얻은 에너지와 활기를 회사로 옮겨 오겠다는 일종의 당근책이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묘안은 출근 시간 늦추기. 새벽까지 경기를 지켜본 사원들이 아예 출근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산해진미로 차린 아침과 점심식사로 출근을 유도하는 기업들도 있다.
야근자들을 위해 대형 TV, 소파, 침대 등을 마련하는 기업도 많아 가전 업체와 백화점이 특수를 누릴 정도. 중계 시간에는 일체의 작업을 중단하기로 사원들과 약속한 기업도 있다.
브라질의 인터넷 기업 오피스넷의 인사국장인 세실리아 바이바는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인 노란 색으로 사무실을 칠하고 수백 개의 국기를 장식해 사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오피스넷은 또 사원 300여명에게 축구공과 유니폼을 나눠 줘 ‘애사심’을 고취할 계획이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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