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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콘디트 하원의원과 내연관계 실종여대생 유골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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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콘디트 하원의원과 내연관계 실종여대생 유골발견

입력
2002.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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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하원의원과 불륜관계를 맺어오다 실종된 미 행정부의 여대생 인턴 찬드라 리비(당시 24세)의 사체가 실종 13개월 만인 22일 발견돼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이 사건은 지난해 여름 미국 정가를 뜨겁게 달군정치이의 성 스캔들이었다.워싱턴시 경찰은 이날 워싱턴시 북부 록크리크공원 숲속에서 개를 끌고 산책하던 한 시민이 리비양의 유골과 옷가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체는 리비양의 아파트에서 1.6Km쯤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됐으며 완전히 부패한 유골상태였으나 경찰은 치아비교법으로 리비양임을 확인했다.

■실종과정과 사건전개

대학원 졸업반이었던 리비양은 연방교정국에서 인턴훈련을 마치고 귀향준비를 하던중 지난해 4월30일 집근처 헬스클럽을 마지막으로 종적이 묘연해졌다. 5월11일 졸업식에 참석하기위해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타집으로 돌아오겠다는 이메일을 받고 기다리던 리비양의 부모는 열흘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단순실종사건에 불과했던 이 사건은 수사에 나선 경찰이 리비양의 휴대폰통화기록을 점검한 결과 리비양의 지역구출신 게리 콘디트(민주당) 하원의원과 실종직전 잦은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대생과 정치인간의 정치스캔들로 비화했다.

이 과정에서 리비양의 이모가 리비양이 실종전 "유명 유부남정치인과 사귀고 있다"고 고백한 사실을 폭로하고 언론의 추적보도로 콘디트의원이 리비양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음을 시인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후 리비양이 실종당시 임신상태였던 정황이 드러나고 콘디트의원이 리비양외에도 비행기여승무원과도 관계를 가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 사건의 여파로 촉망받는 6선의 중견 정치인이었던 콘디트의원은 지난3월 지역구 예비선거에서 낙마하는 비운을 겪어야했다.

■수사방향

찰스 램지 워싱턴 시경국장은 리비양의 신원이 확인됐으나 수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평소 리비양이 조깅을 즐겼다는 점으로 미루어 일단 리비양이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조깅하다 불량배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특히 록크리크 공원에서 과거에도 강도살인사건이 과거에도 빈발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비해 언론들은 임신상태였던 리비양의 존재에 부담을 느낀 콘디트의원이 모종의 일을 저질렀을 개연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까지도 콘디트의원이 단순한 참고인일 뿐 용의자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리비양은 누구

유명변호사 아버지밑에서 순탄하게 자란 리비는 공직자로 진출하기위해 캘리포니아주 남가주대학(USC)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중앙정치현장을 익히기위해 워싱턴에 온 리비는 친지의 소개로 의회와 연방교정국에서 지난해초부터 인턴을 시작했으며 원룸아파트에서 혼자 기거해왔다.

사교적인 성격에 용모마저 빼어나 남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았으나 동료들보다는 유명정치인을 흠모하는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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