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모병원ㆍ경희의료원ㆍ울산병원 등 일부 병원들이 23일 파업에 돌입, 환자들의 진료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2~3배 길어지는 등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그러나 파업 돌입 병원이 예상보다 대폭 줄어든데다 비번자와 조합간부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수술실이나 응급실 등의 인력은 가세하지 않아 진료마비 등의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21개 병원 2,946명이 전면 및 부분 파업했다. 강남성모ㆍ음성성모(충북 음성)ㆍ울산병원 등은 전면 파업을, 고대ㆍ이대ㆍ경희대의료원, 경북대ㆍ원광대ㆍ경상대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등은 부분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들어갔던 고신의료원과 4개 보훈병원은 이날 오후 노사협상이 타결돼 파업을 철회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14개 혈액원을 포함, 40여개 병원에서 1만6,000여명이 파업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병원에 이어 민주택시연맹도 완전월급제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4일 오전 4시부터 136개 사업장 1만1,000여명이 파업에 가세한다고 밝혔다.
전날 파업에 돌입했던 금속ㆍ화학노조 산하 100여개 사업장 중 두산중공업ㆍ만도 등 33개 사업장 9,200여명이 이날도 전면 또는 2시간 부분파업을 지속했다.
병원파업의 여파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지만, 이날 병원을 찾은 상당수 환자들은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오전 7시 노조원 1,000여명이 모여 파업결의대회를 가진 강남 성모병원은 환자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진료 접수 창구에 노조원과 내원객들이 뒤엉켜 혼잡이 빚어졌다.
다음주 아들의 백혈병 골수 수술이 잡혀 있다는 박모(42ㆍ여)씨는 “파업으로 수술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라며 “하루 빨리 파업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노조원 1,100여명 중 300여명이 각 병동과 응급실, 원무과 등에 배치돼 업무가 마비되지는 않았지만 일손 부족으로 진료시간이 평소 보다 2~3시간 늦어졌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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