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비공개 훈련을 시작한 일본축구대표팀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깊은 숲속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월드컵에만 몰두하도록 강요받는 대표팀은 특히 음식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운동요법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트루시에 감독은 요리사 11명에게 카레 라면 튀김 등 자극적 음식과 소고기는 일체 금하고 닭고기는 기름이 없는 가슴살만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야채 탄수화물 빵은 반드시 식탁에 올리라고 당부하는 등 철저한 식이요법을 실시중이다.
두 명의 요리사가 닭고기에 소스를 살짝 발라 내놨다가 엄중경고를 받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주방에 에어커튼을 설치했고 식료품 반입업자 20여명을 철저히 조사하고 입장시키는 등 주방에도 긴장감이 흐른다.
대표팀이 묵고 있는 가츠라기 기타노 마루 여관은 절간을 방불케 할 만큼 조용하다. 1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숙소건물이 도로에서 2㎞나 떨어져 있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됐다.
트루시에 감독이 바로 이점을 노리고 골랐다는 후문. 더구나 휴대폰도 안 터지고 퍼스널컴퓨터도 제대로 못써 20대의 젊은 선수가 대부분인 일본대표팀의 스트레스 누적이 우려될 정도다.
나카타 히데토시(25ㆍ파르마) 마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게 개최지의 이점인데 휴대폰 컴퓨터도 못쓰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노장들은 ‘16강 염원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대회서는 라면도 먹고 외출도 하고 쇼핑도 했는데’라며 트루시에 감독을 원망하고 있다.
요코하마=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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