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원피스 수영복 입으세요?’초여름 더위가 계속 되면서 수영복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올해 유난히 길고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상예보 속에 바닷가로의 여름휴가를 계획중인 사람들이 수영복 쇼핑에 나섰고 일부 수영복 브랜드들은 벌써부터 신상품 10~20%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해변가의 멋쟁이가 되려면 비키니에 주목해야 한다.
비키니는 1946년 미군의 비키니섬 핵폭탄 실험에 영감을 받아 프랑스 디자이너 루이 레아르가 처음 내놓은 상하의 분리형 투피스 수영복.
노출이 상당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원피스형 수영복에 밀려 구색상품으로 선보였으나 요즘은 8:2 정도로 비키니 스타일이 압도적 인기다.
롯데백화점 명동점 수영복 매장의 한 판매직원은 “선탠을 즐기거나 해변을 찾는 젊은층은 거의 100% 비키니를 구입한다”며 “원피스 수영복은 장년층이나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강습을 받는 사람들용으로 나가는 정도”라고 말했다.
비키니 중에서도 올해는 브라와 팬티만 입는 기본형 투피스보다 쓰리피스 혹은 포피스 스타일의 레이어드룩(겹쳐입기)이 인기를 끌고있다.
기본형 위에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겹쳐입어 쓰리피스로 연출하거나 여기에 탱크탑(몸에 착 달라붙는 민소매 티셔츠)까지 곁들여 포피스로 겹쳐입기를 시도하는 형태다.
브라의 경우 아예 탱크탑 형태로 나온 것도 다수다. 수영복과 똑 같은 소재로 만들어져 해변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그대로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어도 그만이고 노출부담이 적은 만큼 해변가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따로 비치웨어를 입지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휠라코리아 디자인실 김미연 실장은 “골프웨어나 스키복이 도시 캐주얼로도 손색이 없도록 디자인되는 것처럼 수영복도 기능성 스포츠웨어의 퓨전화 바람을 타고있는 증거”라며 “레이어드 스타일 비키니의 탱크탑이나 핫팬츠는 여름용 평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색상도 전통적인 검정과 흰색 외에 반짝이는 인디언 핑크나 하늘색 등 화사한 색감이 대다수이고 패턴도 스트라이프와 체크 등 깔끔한 무늬가 대거 사용돼 평상복의 느낌을 강화했다.
또 ‘마리끌레르’ 디자인실 서광애 실장은 “레이어드 비키니는 체형의 결점을 가려주는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인기”라고 말한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주는 원피스 수영복에 비해 비키니가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큰 데다 엉덩이가 큰 사람은 짧은 A라인 치마를 덧입어 귀엽고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연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수영복을 고를 때는 자신의 몸에 꼭 낄 정도로 맞는, 한 치수 정도 작은 제품으로 구입하는 게 요령이다. 잦은 입수와 세탁으로 쉬 늘어나기 때문.
비키니 브라의 경우 가슴을 꼭 죄지않으면 격렬한 수영이나 운동 시 위로 들어 올려질 우려가 있으므로 특히 주의한다.
■내 체형에 맞는 수영복 고르기
1. 가슴이 작다
가슴을 충분히 덮을 만큼 큰 사이즈에 밝은 색상의 볼륨패드 브래지어를 택한다. 브라에 주름이나 장식이 들어있으면 금상첨화.
2. 허리가 굵다
수영복 옆선의 라인이 깊게 파였거나 몸통 옆부분에 세로 선을 넣은 디자인이 좋다.
3. 배가 나왔다
원피스 보다는 비키니가 유리하다. 허리선이 완만한 V자로 파인 팬티가 배가 들어간 듯한 착시효과를 준다.
4 엉덩이가 처졌다
골반바지 스타일의 핫팬츠를 입거나 등이 허리부분까지 깊게 파인 원피스를 고른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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